분류 전체보기567 저녁나절 강물 구경 장마가 시작되자 가물어서 비를 기다리던 마음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눅눅해진 빨래며 사방 습기가 가득해 벽지가 이스트에 재워 둔 밀가루처럼 보풀보풀 공간을 차지하며 영역을 넓힌다. 실내에 널어 둔 빨래에선 퀴퀴한 냄새가 집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제습기를 틀어서 말려도 뽀송.. 2018. 3. 28. 염색하고 오는 길에 날이 갈수록 염색하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진다. 전에는 두 달에 한 번쯤 하던 염색을 50일 만에 하다가 또 45일 만에도 한다. 긴 머리라 겨울엔 억지로 들추지 않으면 대충 버티다 느지막이 염색했는데 봄볕이 사방 뿌려지는 날엔 모두가 내 머리만 쳐다보는 듯하여 고개를 숙이지도 뻣뻣.. 2018. 3. 21. 낙산사, 속초로 한 바퀴 1월 27일. 오래간만에 낙산사엘 다녀왔다. 몇 년 전에 들렀을 때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그때까지도 곳곳에 남아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보았는데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이번엔 공사도 끝났고 겨울이라 사람들도 적어 한가로 와 둘러보기 좋았다. 홍련암엔 암자 안에서 바다로 내.. 2018. 2. 22. 나누며 사는 삶 인연이 되어 서로 귀히 여기고 서로 사랑하고 베풀고 만난 적 없지만 서로 아끼며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는 사이 감사합니다! 딸이 계약직에서 2월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팀원에게 간단한 선물을 하고 싶다며 손수 컵 받침을 떠서 준다더니 매일 바빠 하루에 몇 개씩 내가 거의 떴다. 손.. 2018. 2. 6. 이렇게 고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는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하거나 아니면 세계를 구한 게 맞는 모양이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 기간보다 행복한 날이 훨씬 더 많은 걸 보면 말이야. 힘든 시절엔 시간이 더디게 흘러 하루가 열흘 같고 한 달 같기도 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 어린 시절 가족의 울타리에서 사랑.. 2018. 1. 26. 연초 이렇게 시작합니다. 새해 들어서면서 좀 바빴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12월 말부터 바빴습니다. 대부분 그러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고 벌써 4일이네요. 업무가 많아 책상 위에 서류를 쫙 펼쳐놓고 두서없이 일을 정리하고 해가 바뀌어 엑셀로 작업을 하더라도 수기 장부는 필수라 견출지에 상.. 2018. 1. 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