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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슈리성, 국제거리 2018.4.13~) 올 초 딸이 엄마와 여행하고 싶다며 시간을 내라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딸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 서먹하게 지냈는데 여행으로 풀자는 의미였다. 소규모 업체에 다니니 연차도 없고 이럴 땐 좋지 않다. 눈치가 보이고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직장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지 오래.. 2018. 4. 18.
아침부터 변덕을 부렸다.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 가족들 먼저 출근시키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봄날이라 해도 바람이 불어 가볍게 나서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을 날씨다. 고려하여 아침이면 조금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을지 따뜻한 옷을 안에 입고 겉옷을 봄날에 맞춰야 할지 약간의 망설임이 있는 날이다. 화사한 벚꽃 아래 우중충한 색으로 입고 나서긴 왠지 벚꽃에 폐를 끼치는 마음이 든다. 옷장을 아무리 열어봐도 화사한 옷은 눈에 띄지 않고 밝은 옷도 없다. 바지는 검은색, 남색, 밤색, 하얀색, 이 외의 것은 넷째 언니가 작다고 보내준 짙은 자주색의 유럽 여행 때 입은 것과 카키색의 옆에 검은 선이 들어간 얇은데 기모가 들어간 바지가 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색깔별로 많기도 하다. 평소 유행에 민감하거나 세련되지도 못할 뿐 아니.. 2018. 4. 11.
저녁나절 강물 구경 장마가 시작되자 가물어서 비를 기다리던 마음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눅눅해진 빨래며 사방 습기가 가득해 벽지가 이스트에 재워 둔 밀가루처럼 보풀보풀 공간을 차지하며 영역을 넓힌다. 실내에 널어 둔 빨래에선 퀴퀴한 냄새가 집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제습기를 틀어서 말려도 뽀송.. 2018. 3. 28.
염색하고 오는 길에 날이 갈수록 염색하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진다. 전에는 두 달에 한 번쯤 하던 염색을 50일 만에 하다가 또 45일 만에도 한다. 긴 머리라 겨울엔 억지로 들추지 않으면 대충 버티다 느지막이 염색했는데 봄볕이 사방 뿌려지는 날엔 모두가 내 머리만 쳐다보는 듯하여 고개를 숙이지도 뻣뻣.. 2018. 3. 21.
낙산사, 속초로 한 바퀴 1월 27일. 오래간만에 낙산사엘 다녀왔다. 몇 년 전에 들렀을 때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그때까지도 곳곳에 남아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보았는데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이번엔 공사도 끝났고 겨울이라 사람들도 적어 한가로 와 둘러보기 좋았다. 홍련암엔 암자 안에서 바다로 내.. 2018. 2. 22.
나누며 사는 삶 인연이 되어 서로 귀히 여기고 서로 사랑하고 베풀고 만난 적 없지만 서로 아끼며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는 사이 감사합니다! 딸이 계약직에서 2월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팀원에게 간단한 선물을 하고 싶다며 손수 컵 받침을 떠서 준다더니 매일 바빠 하루에 몇 개씩 내가 거의 떴다. 손..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