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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보며 출근하는 기분 며칠 전 출근길에 공장장 차가 배터리 방전으로 늦게 온다는 연락이 왔다. 버스 종점에 내려 공장장 차를 타고 잠시 들어와야 하는 곳인데 사정이 생겨 늦게 출발한 경우나 차량 문제로 이런 일이 1년에 한두 번 생긴다. 이런 날이 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차가 늦.. 2018. 6. 26.
서천 기차여행(2018.06.02) 거래하는 새마을 금고에서 4월 말에 기차여행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다. 적은 금액으로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고 기차도 타고 구경도 하니 좋겠다 싶어 신청했다. 해마다 한 번씩 고객을 위한 힐링 기차여행을 기획한다. 재작년 신청했을 때는 철도 파업이라 가지 못했고 작년에는 다른 일.. 2018. 6. 5.
꽃과 나무 저녁 산책로엔 금계국이 노랗게 가득 피어 있네요. 봄날엔 유난히 노란 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생동감이 있어 좋고 걷노라면 눈이 즐거워 콧노래도 부르지요. 지저분한 곳은 풀을 베어 풀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 '풀 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 ' 이 노래를 자꾸 부르게 된답니다. 아름다운 날입니다. 여기 틈새는 작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애기나팔꽃이 피어 있던 자리입니다. 애기나팔꽃의 씨방이 떨어진 자리에 어느 날 자리 잡은 씀바귀가 이렇게 만개하여 출근길 기분 좋게 반겨주고 있네요. 상사화도 아닌데 서로 볼 수 없는 애틋한 사이인가 봅니다. 애기나팔꽃이 떠난 자리에 이제야 찾아온 노란 씀바귀가 후회하며 꽃 피운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이 자리가 좋은지 작년에 핀 애기나팔꽃도 씀바귀도 아주 싱그럽게 잘 자라.. 2018. 5. 30.
봄꽃과 함께 딱 한 달 전에 살구 꽃님이 보내주신 제비꽃 사진이다. 숲속에서 제비꽃을 만나자 내 생각이 나서 일부러 찍었다며 보내 주셨다. 올봄 나는 실제로 제비꽃을 이렇게 많이 만난 적 없어 감사하다. 출근하는 버스에서 매일 만나는 공주님이 있다. 그냥 그렇게 불러야 할 것 같고 버스 기사도.. 2018. 5. 16.
동굴의 삶 동굴의 삶 이현숙 주택가 어느 반 지하 곁을 지날 때 무릎 아래 스며든 누런 불빛과 골목에 턱을 올린 창틀이 발목을 잡고 칼로 물을 베는 소리가 귀를 잡는다 여자의 반 울음 섞인 악다구니와 침묵으로 세간만 집어 던지는 남자 간간이 들리는 월세와 전기세, 가스비가 좁은 골목 위로 폭.. 2018. 5. 14.
나무가 사라지니 새들도 사라지고 높게 자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모두 잘려나갔다. 지난번에 옆 동 뒤에 선 나무들만 잘랐는데 이젠 우리 집 뒤에 선 나무들까지 모두 잘려나갔다. 낮에 잘랐으니 보지도 못했고 소리도 듣지 못했다. 전기톱의 윙윙대는 소리에 지레 겁먹었을 거다. 놀라 쓰러진 나무들은 그루터기만 남기.. 2018.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