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로엔 금계국이 노랗게 가득 피어 있네요.
봄날엔 유난히 노란 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생동감이 있어 좋고 걷노라면 눈이 즐거워 콧노래도 부르지요.
지저분한 곳은 풀을 베어 풀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
'풀 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 ' 이 노래를 자꾸 부르게 된답니다.
아름다운 날입니다.
여기 틈새는 작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애기나팔꽃이 피어 있던 자리입니다.
애기나팔꽃의 씨방이 떨어진 자리에 어느 날 자리 잡은 씀바귀가
이렇게 만개하여 출근길 기분 좋게 반겨주고 있네요.
상사화도 아닌데 서로 볼 수 없는 애틋한 사이인가 봅니다.
애기나팔꽃이 떠난 자리에 이제야 찾아온 노란 씀바귀가
후회하며 꽃 피운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이 자리가 좋은지 작년에 핀 애기나팔꽃도 씀바귀도
아주 싱그럽게 잘 자라고 꽃이 아주 있는 힘껏 사방으로 뻗치며 잘 피었네요.
덕분에 저는 즐겁습니다!
베어진 은행나무도 아침마다 보게 됩니다.
작년에 잘려나간 키는 이미 재가 되었고
남은 둥치엔 다시 싹이 나고 잎이 돋았습니다.
생명은 참 질기기도 하지요!
은행을 한길에 줄줄 쏟아내던 나무였는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생명의 끈을 질기게 붙잡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단풍나무가 바깥세상이 궁금하여 담벼락에 기대 턱을 괴고 있네요.
거리엔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고개 내밀다
이렇게 몸이 반이나 나온 것 같아요.
담장 밖으로 손 내밀면 주인은 누구일까요?
물소리님 블로그에서 봤듯이 누군가 싹둑 잘라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호기심이 많기로서니 고개를 너무 많이 내밀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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