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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벽을 타고 오르는 꽃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8. 7. 12.

 

공장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면 떡하니 마주치는 풍경입니다.

봄날 발견한 작은 콩잎 닮은 싹이 점점 자라더니

이렇게 컸어요!

에어컨 실외기 뒤에서 벽을 짚고 오르더니 점점 가지도 뻗고

왕성한 광합성 작용으로 잘 자랍니다.

영양분을 얻으려고 뿌리는 땅속 어디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처음 시작된 줄기는 그리 튼실해 보이지 않았지만

위로 뻗은 가지들은 보시다시피 엄청나고요.

이젠 꽃까지 피웠습니다.

2층에서 창을 열고 내다보면 달큼한 향이 확 몰려옵니다.

뽑겠다는 직원을 말린 게 잘했다 싶습니다.

마당과 벽 사이 작은 틈에서 나온 식물들은 한결같이

대단한 존재라 여겨집니다.

 

 

 

 

 

2층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보며 찍었습니다.

이름이 뭔지 모르겠고 향은 아주 좋습니다.

(이름이 박주가리랍니다. 물소리님 감사요^^)

 

 

 

 

 

*     *     *     *     *     *     *     *     *     *     *     *

 

올 초 딸이 칠하다 만 그림을 얼마 전에 제가 완성했습니다.

물감이 굳어 쉽지 않았는데

몇 개를 칠하다 보니 나름의 꾀가 생기고 좀 더 예쁘게 칠하게 되는

능력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그림 내용이 음과 양의 조화라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네요.

별것도 아닌데 한번 빠지면 자꾸만 붙잡고 앉아있고 싶답니다.

다른 그림을 갖다 또 칠하고 싶어요.

성취감이 있어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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