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면 떡하니 마주치는 풍경입니다.
봄날 발견한 작은 콩잎 닮은 싹이 점점 자라더니
이렇게 컸어요!
에어컨 실외기 뒤에서 벽을 짚고 오르더니 점점 가지도 뻗고
왕성한 광합성 작용으로 잘 자랍니다.
영양분을 얻으려고 뿌리는 땅속 어디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처음 시작된 줄기는 그리 튼실해 보이지 않았지만
위로 뻗은 가지들은 보시다시피 엄청나고요.
이젠 꽃까지 피웠습니다.
2층에서 창을 열고 내다보면 달큼한 향이 확 몰려옵니다.
뽑겠다는 직원을 말린 게 잘했다 싶습니다.
마당과 벽 사이 작은 틈에서 나온 식물들은 한결같이
대단한 존재라 여겨집니다.
2층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보며 찍었습니다.
이름이 뭔지 모르겠고 향은 아주 좋습니다.
(이름이 박주가리랍니다. 물소리님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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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딸이 칠하다 만 그림을 얼마 전에 제가 완성했습니다.
물감이 굳어 쉽지 않았는데
몇 개를 칠하다 보니 나름의 꾀가 생기고 좀 더 예쁘게 칠하게 되는
능력 같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그림 내용이 음과 양의 조화라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네요.
별것도 아닌데 한번 빠지면 자꾸만 붙잡고 앉아있고 싶답니다.
다른 그림을 갖다 또 칠하고 싶어요.
성취감이 있어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