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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온 줄도 모르고 이번 주는 4시에 퇴근하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약간은 면목 없고 약간은 민망하지만 종일 있어도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없어 짧게 네, 하고는 화요일부터 4시에 퇴근했다. 문화센터가 코로나로 휴관을 하여 부족한 운동을 저녁에 걷기로 하고 하루 만 보 이상을 걷는다. 몇 년 전 .. 2020. 3. 5.
뭐든 심드렁 요즘은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이상하게 집에서 음식 만들기가 싫다. 시어머니 모셔다 드린 후부터 나타난 증세인데 부엌에서 뭘 또닥거리며 장만하고 차려서 먹고 이러는 자체가 싫고 음식 먹기도 싫다. 당연하지! 반찬이 먹을 만한 것이 없으니 밥맛도 없고 입.. 2020. 2. 27.
피아니스트의 전설 트럼펫 연주자 맥스 투니가 악기점에서 14달러에 트럼펫을 파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맥스가 분신 같은 트럼펫을 팔고 나오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연주하게 해달라고 하자 악기점 사장이 귀찮아하면서도 내준다. 그가 트럼펫으로 연주한 곡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몇 명뿐이다. 그 곡.. 2020. 2. 25.
가평 잣향기 푸른 숲(2020.02.15) 토요일은 어디든 빨빨거리고 나가고 싶다. 움직여야 하나니! 날이 많이 춥거나 눈비 오지 않는 이상 또는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무조건 어딜 걸어야 한다. 먹은 만큼 에너지 소모를 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라도 걷기를 좋아한다. 오전에 비가 온다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 천만다행이.. 2020. 2. 24.
독일행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를테면, 오늘 밤 11시 반 비행기로 두바이를 거쳐 독일 뮌헨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중국 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감염시키고 끝없이 퍼지는 바람에 괜찮겠지, 오늘은 나아질 거야, 이러다 말겠지를 하염없이 기다려도 기세를 더한 바이러스는 사람의 발길을 끊고 모두를 마스크.. 2020. 2. 14.
뮤지컬 '빅 피쉬' 요즘 딸과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들이 독일로 공부하러 간 작년 8월 말부터 딸이 부쩍 엄마를 챙긴다. 더러 귀찮을 때도 있지만, 마음이 스산하여 공중에 둥둥 떠 다닐 땐 땅으로 끌어당겨주는 딸이 고맙기도 하고 그런 딸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명절 전 모시고 온 시어머니가 아침 눈 뜨.. 202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