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9 뒤죽박죽 살아가기 이런 일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원래 소규모라고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직원도 몇 안 됩니다. 매출이 급감한 3월에도 출근은 했고요. 사장님께 슬쩍 정 어려워지면 무급휴직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물음에 사장님이 바로 잔머리 굴리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이게 잔머리인가요? 그 말 들으니 엄청나게 기분 나빴습니다. 생각해서 한 말인데 2월 중순부터 매출 급감에 3월엔 코로나 직격탄으로 총매출이 몇십만 원이었습니다. 4월에는 작년 매출보다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5월이 되자 어디서 들으시곤 유급휴직 신청을 하라시며 4월에 왜 이런 걸 신청하지 않았냐고 버럭!~ 아니, 정상 출근하는데 왜 유급휴직을 신청합니까? 나랏돈이라고 아무렇게나 받아도 되는 건 아니잖.. 2020. 6. 9. 그대를 기다리는 여름 우리 동네 곳곳 교차로 옆에 세워진 그늘막. 아직은 기다림에 익숙한 듯 보인다.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름이면 품으로 안겨올 그대를 기다리는 의젓함! 설렘을 품고 그날을 기다리는 넉넉한 품. 햇살도 가려주고 소나기도 가려줄 진초록 그늘막 '햇살 내리쬐는 여름날 그대의 그늘이 되길 기다리며' 참 예쁜 글과 색이라 자주 보는 데도 볼 적마다 마음 한 켠이 파랗게 물든다. 괜스레 나도 설렌다. 뜨거운 여름날도 거리는 사랑이 펼쳐질 것만 같다. 사진을 바로 세우려니 방법을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주세요^^ 2020. 5. 20.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고 이른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면 문 밖에서 형부가 뉴스를 보며 부엌에 있는 언니를 향해 크게 말한다. 한 꼭지가 지나고 다시 한 꼭지가 나오면 형부는 다시 언니 등을 바라보며 오늘은 코로나 환자가 늘었다거나 외국에서 온 사람 중 확진자가 몇 명이라며 알려준다. 오늘은 어떤 뉴스가 나오는지 안방 침대에 누워서 듣는다.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울려야만 겨우 일어나는 내가 언니네서 지내면서 알람 대신 형부가 아침마다 전하는 뉴스를 들으며 조금 일찍 잠이 깬다. 언니네 와서 산 지 벌써 17일 째다. 그냥 작은 방에서 지내겠다는데 굳이 화장실 딸린 안방에서 편하게 지내라며 장롱 한쪽까지 싹 비워주었다. 남편과 딸과 내가 언니와 형부 둘이 사는 집으로 와서 당분간 지내겠다고 결정한 것도 우리 세 식구의 마음이라기.. 2020. 4. 17. 봄을 보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에 혹이 제법 크다고 진료를 꼭 받아보라고 했다. 아산병원에 예약하여 진료를 받고 검사일을 지정하여 다시 검사했다. 검사일에 가느다란 바늘로 초음파로 보면서 조직을 떼어 내고 핵 영상관에서 목 사진을 찍기로 했다. 미리 수납을 마치고 조직을 떼기 위해 초음.. 2020. 3. 31. 꽃 피는 봄날 올 겨울 많이 춥지 않다고 비닐로 덮어 주지 않았다. 그래도 정남향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씩씩하게 살아 낸 군자란에 고마운 마음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좋은 점은 베란다가 넓다는 것. 휴일이면 베란다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대고 이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 커피 마시고 책도 읽고 .. 2020. 3. 19. 건강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지난 2월 22일에 건강검진을 했다. 딸이 따라다니며 패키지로 받으라기에 나라에서 받는 검사에다 38만 원 더 내고 좀 자세한 검사를 했다. 2년 전 받았을 때도 복부 팽만감이 자주 와서 불편하고 소화력이 좋지 않아 조금씩 먹으며 조심을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증세로 신경을 조금만 쓰.. 2020. 3. 13. 이전 1 ··· 3 4 5 6 7 8 9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