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9 수채화 캘리그래피 2개월 차 일주일에 한 번(매주 목요일) 수업, 문화센터에 새로 개강한 수채화 캘리그래피다. 물감을 손에 묻혀가며 그리는 게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집에서도 틈만 나면 코를 박고 뭔가 쓴다. 책을 옆에 펼쳐놓고 읽기보다 쓰기에 집중하는 나를 보는 내가 낯설다. 새해 달력에 쓰인 글씨 따라 쓰기 했다. '새해엔 꽃길만 걸어요' 모두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꽃길을 걸으시라고 마음으로 응원한다. 수업 시간에 그린 봉투 아래는 과제였다. 마음대로 그리고 글도 마음대로 그리기~ 류시화 시집 제목을 넣으니 꽃과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수업이 정말 재밌다.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2022. 12. 17. 어우렁더우렁 5월부터 수영장이 재개장했다. 워낙 수영을 좋아해도 26개월 만이라 물에 뜰까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얘기도 하는데 그전에 밤에 다녔던 터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두어 달은 그저 혼자 수영만 열심히 하면서 우리 레인 사람들과 인사만 했다. 왠지 혼자만 어울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은 때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어우러져 살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그렇게 해도 선뜻 "같이 커피 마실래요?" 이런 거 못한다. 말을 않고 그저 인사만 꼬박꼬박 잘한다. 설핏 웃음기는 늘 물고 다닌다. 가만있으면 차가워 보이니까. 수영장 앞 1층 탈의실 거울 앞은 언제나 복작복작하다. 꼼지락거려서인지 1층에선 거울 한 번 제대로 볼 수 없고 비집고 들어 갈 틈도 없다. 나보.. 2022. 12. 15. 도전하기 시는 참 어렵다. 수필도 어렵다. 글은 다 어렵다. 가방 끈도 짧은데 뭘 쓰겠다고 덤비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지 모른다. 오래전, 블로그를 하면서 신변잡기를 올리다 어느 비 오는 가을 아침에 '가을 아침'이란 시답잖은 시를 하나 써봤다. 그 시답잖은 시를 읽으신 블친 시인 선생님께서 시를 써 보라고 하셨다. 남의 시도 잘 읽지 않았고, 사는 게 참 힘들던 시절이었다. 그저 소설만 읽어대던 내가 아차 싶었다. 한번 해볼까?라고. 곰곰 생각해보니, 여고시절 준비물이 간단하다는 이유로 글쓰기 반에 들었다. 억지로 한 편씩 써야 해서 써냈더니 선생님께서 소질이 있다고 계속 쓰라고 하셨다. 이후로 학교 행사에서 모두가 쓰는 문집을 만들고 뜻도 잘 모르면서 제목을 '나목'이라 지었다. 보라색 천을 덮어 표지를 만들.. 2022. 12. 5. 배우는 즐거움^^ 수영장에서 여고 후배를 만났다. 커피를 줬더니 수세미를 갖다 주었다. 뭐든 주기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 복 많은 나 다음 주부터 물감을 가져오라고 했다. 어쩌면 그림 그리며 고개를 폭 숙이고 빠져들 것이다. 붓펜으로 글씨를 그리기 연습과 그림 그리며 한 곳으로 빠져드는 때가 참 좋다. 선생님 말씀이 캘리는 글씨도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열심히 배워서 우리 집 곳곳에 색을 칠하고 글씨를 그릴 수도 있다. 지금도 더러 거실 소파 뒤에 그림 그리고 싶다고 킥킥거리며 슬쩍 겁을 준다. 뭐든 배운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한없는 기쁨이고 소소하지만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다. 2022. 11. 25. 화담숲 올여름 직장 없는 내가 정신없이 동동거리며 보냈다. 7월 말 경에 옆에 셋째 언니 형부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발뒤꿈치를 심하게 다쳤다. 그 바람에 5주 5일을 병원에 계셨다. 광고업을 하는 사업장이라 간판과 현수막 명함 등 소소하게 일거리가 많다. 한자리에서 십 년 이상을 하다 보니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 전단지며 포맥스도 있고 종류가 생각보다 여러 가지다. 언니는 디자인을 주로 하였으나 몸으로 하는 미싱이나 다른 업무는 형부가 주로 했다. 전화도 받아야 하고 자질구레한 일도 더러 있어 언니 혼자 감당하기엔 아무래도 벅차다. 마침 남편과 내가 월수금 오전 운동을 빼면 계획된 일이 없기도 하니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고자 운동하는 시간외에 처음엔 웬만하면 사무실로 나가 일손을 보탰다. 언니가 미싱을 못해서 내 .. 2022. 10. 20. 발라드 발라당 콘서트 발라드 발라당 콘서트라니 이름부터 발랄, 상큼, 기타 등등이다. 실로 오래간만에 공연을 보러 갔다. 우리 집에서 가깝지만 서울에서는 제법 먼 곳 강촌! 강촌이라면 낭만이 떠오르고 젊음이 모여드는 곳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지금은 나이 든 사람도 많이 간다. 그곳으로~ 강촌 문배마을을 휑하니 돌고 까만 유리가 벽을 이룬 가게에서 막걸리와 해물파전 두부김치를 먹는다. 말만 귀 아프도록 들은 말이다. 작년 재작년 누누이 귀가 아프도록 떠들어대도 절대 안 가고 버티는 사람이 있으니, 그의 고집은 쇠고집이다. 해서 나는 들들 볶기보다는 언젠가 다른 멋진 사람과 가겠다고 엄포 내지는 윽박지르고 만다. 그렇다고 다른 곳은 잘 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소문난 맛집도 사람 많아 안 가고 길 막힌다고 안 가고 .. 2022. 10. 11. 이전 1 2 3 4 5 6 7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