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67 교열 기자의 오답 노트 교열 기자의 오답 노트 (박재역 지음) 오늘은 이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을 쓴 박재역 선생님은 중학교 교사였는데 그만두고 동아일보 교열 기자로 입사했다. 퇴직 후에는 우리말의 바른 표기를 위해 책을 쓰시고 지금도 곳곳에서 강의하신다. 2005년부터 다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럭저럭 18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넋두리하고자 시작했고 지나온 날을 기록하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다. 그때는 먹고살기 바빠서 취미를 찾아다닐 틈이 없었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그랬다. 해서 시간 나면 그저 책에 코를 박고 있는 것이 낙이었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다. 그러다가 끼적거리며 다른 세상을 만났다. 가족과 회사의 테두리에서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써주는 댓글에 마음이 밝아졌다. 내 안을 채웠던 까만색이 하얀색과 섞이면서 .. 2023. 1. 2. 김이랑 작가님 서울 문예창작실 특별 강의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이신 김이랑 작가님은 대구에서 문예창작실을 운영하고 계신다. 코로나19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대구까지 가서 강의를 들었다. 서너 번 가고 못 갔다. 내가 김이랑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신춘문예공모나라 카페를 통해서다. 거기에 작가님의 수필 여러 편이 소개되어 있다. 맨 처음 읽은 수필이 '헌책방을 읽다'였다. 그 수필을 읽자마자 머리에 뭔가 번쩍하면서 전율이 일었다. 이런 글이 진정한 수필이구나!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하며 작가님의 수필을 찾아 읽었다. 이미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하셨고, 작가님의 수필은 감히 누가 토를 달 수 없고 따라가기 힘든 높은 경지에 오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분이라 여러 공모전에서 심사도 하신다. 하지만 제자들이 응모하는 공모전은 절대 심사 의.. 2022. 12. 28. 그냥 참을 걸 그랬나 이달 초에 지인이 제주 여행하면서 귤 한 상자를 보냈다. 귤은 달고 맛있었다. 그득한 귤을 나눠 먹으려고 봉지에 담으면서 보니 더러는 썩고 얼은 것이 많았다. 날씨 탓에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아래로 내려가니 깨진 것이 너무 많았다. 아무리 택배사에서 많이 싣더라도 이렇게까지 눌리고 깨지며 마른 듯하게 죽죽 금이 갈까 싶어 귤 상자에 들어있는 전화번호로 문자와 사진을 보냈다. 여남은 개라면 모를까 상태가 온전치 못한 건 이미 대여섯 개를 버렸는데 이건 아무래도 심한 것 같다고 했다. 사진과 문자를 보내놓고 2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사진을 보고 전화를 하겠다더니 잠시 후 전화가 왔다. 자신이 봐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며 죄송하다고 다시 보내주겠단다. 많이 보낼 필요 없으니 조금만 보.. 2022. 12. 25. 뜨개실 방석 네 명의 언니 중 네 번째 언니는 다른 세 명의 언니보다 나랑 조금 더 가깝다. 나이가 세 살 차이로 바로 위 언니라 이론적으로 그렇다. 속엣말을 털어낼 때 잘 들어주고 언니 가족 다음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형부보다 내가 먼저라나(이 말의 정답을 안다) 살면서 내가 가장 지치고 초라했던 근 10년을 아무 말없이 응원해줬던 언니다. 여전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며 사랑해주는 언니에게 나는 많은 빚을 졌다. 내가 빚을 졌을 때도 신세를 졌을 때도 공치사 한 번 하지 않은 넷째 언니에게 항상 감사한다. 나는 팽팽 놀고 있는데 언니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더니 세종시 청사 쪽 관공서 카페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한다. 공무원과 출퇴근 시간이 같아서 할 만하단다. 자칭 알바천국이라며 어지간해서 놀지 않고 뭐든 .. 2022. 12. 21. 수채화 캘리그래피 2개월 차 일주일에 한 번(매주 목요일) 수업, 문화센터에 새로 개강한 수채화 캘리그래피다. 물감을 손에 묻혀가며 그리는 게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집에서도 틈만 나면 코를 박고 뭔가 쓴다. 책을 옆에 펼쳐놓고 읽기보다 쓰기에 집중하는 나를 보는 내가 낯설다. 새해 달력에 쓰인 글씨 따라 쓰기 했다. '새해엔 꽃길만 걸어요' 모두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꽃길을 걸으시라고 마음으로 응원한다. 수업 시간에 그린 봉투 아래는 과제였다. 마음대로 그리고 글도 마음대로 그리기~ 류시화 시집 제목을 넣으니 꽃과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수업이 정말 재밌다.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2022. 12. 17. 어우렁더우렁 5월부터 수영장이 재개장했다. 워낙 수영을 좋아해도 26개월 만이라 물에 뜰까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얘기도 하는데 그전에 밤에 다녔던 터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두어 달은 그저 혼자 수영만 열심히 하면서 우리 레인 사람들과 인사만 했다. 왠지 혼자만 어울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은 때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어우러져 살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그렇게 해도 선뜻 "같이 커피 마실래요?" 이런 거 못한다. 말을 않고 그저 인사만 꼬박꼬박 잘한다. 설핏 웃음기는 늘 물고 다닌다. 가만있으면 차가워 보이니까. 수영장 앞 1층 탈의실 거울 앞은 언제나 복작복작하다. 꼼지락거려서인지 1층에선 거울 한 번 제대로 볼 수 없고 비집고 들어 갈 틈도 없다. 나보.. 2022. 12. 15. 이전 1 2 3 4 5 6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