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67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고 이른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면 문 밖에서 형부가 뉴스를 보며 부엌에 있는 언니를 향해 크게 말한다. 한 꼭지가 지나고 다시 한 꼭지가 나오면 형부는 다시 언니 등을 바라보며 오늘은 코로나 환자가 늘었다거나 외국에서 온 사람 중 확진자가 몇 명이라며 알려준다. 오늘은 어떤 뉴스가 나오는지 안방 침대에 누워서 듣는다.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울려야만 겨우 일어나는 내가 언니네서 지내면서 알람 대신 형부가 아침마다 전하는 뉴스를 들으며 조금 일찍 잠이 깬다. 언니네 와서 산 지 벌써 17일 째다. 그냥 작은 방에서 지내겠다는데 굳이 화장실 딸린 안방에서 편하게 지내라며 장롱 한쪽까지 싹 비워주었다. 남편과 딸과 내가 언니와 형부 둘이 사는 집으로 와서 당분간 지내겠다고 결정한 것도 우리 세 식구의 마음이라기.. 2020. 4. 17. 봄을 보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에 혹이 제법 크다고 진료를 꼭 받아보라고 했다. 아산병원에 예약하여 진료를 받고 검사일을 지정하여 다시 검사했다. 검사일에 가느다란 바늘로 초음파로 보면서 조직을 떼어 내고 핵 영상관에서 목 사진을 찍기로 했다. 미리 수납을 마치고 조직을 떼기 위해 초음.. 2020. 3. 31. 꽃 피는 봄날 올 겨울 많이 춥지 않다고 비닐로 덮어 주지 않았다. 그래도 정남향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씩씩하게 살아 낸 군자란에 고마운 마음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좋은 점은 베란다가 넓다는 것. 휴일이면 베란다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대고 이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 커피 마시고 책도 읽고 .. 2020. 3. 19. 건강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지난 2월 22일에 건강검진을 했다. 딸이 따라다니며 패키지로 받으라기에 나라에서 받는 검사에다 38만 원 더 내고 좀 자세한 검사를 했다. 2년 전 받았을 때도 복부 팽만감이 자주 와서 불편하고 소화력이 좋지 않아 조금씩 먹으며 조심을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증세로 신경을 조금만 쓰.. 2020. 3. 13. 네가 온 줄도 모르고 이번 주는 4시에 퇴근하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약간은 면목 없고 약간은 민망하지만 종일 있어도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없어 짧게 네, 하고는 화요일부터 4시에 퇴근했다. 문화센터가 코로나로 휴관을 하여 부족한 운동을 저녁에 걷기로 하고 하루 만 보 이상을 걷는다. 몇 년 전 .. 2020. 3. 5. 뭐든 심드렁 요즘은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이상하게 집에서 음식 만들기가 싫다. 시어머니 모셔다 드린 후부터 나타난 증세인데 부엌에서 뭘 또닥거리며 장만하고 차려서 먹고 이러는 자체가 싫고 음식 먹기도 싫다. 당연하지! 반찬이 먹을 만한 것이 없으니 밥맛도 없고 입.. 2020. 2. 27. 이전 1 ··· 3 4 5 6 7 8 9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