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24 착각의 향 요즘은 여자 기사분의 버스를 자주 타게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내리기 전에 무심히 올려다본 곳에 기사 이름이 적혀있다. 왠지 여자 기사분이 운행하는 날은 버스에서 고운 향이 나는 듯하다. 이경숙 씨가 끄는 버스에서 이현숙 씨가 내렸다. 나와 .. 2017. 3. 23. 꾀병 같은 증세 수영장 다니면서 생초보 티를 팍팍 내다가 1월 중순부터 자유형을 배우게 되었다. 자유형은 음파를 잘해야 하는데 음~하면서 물속에서 코로 공기를 내뱉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파! 하면서 급하게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는 게 기본이다. 전혀 모르고 시작했고 평소 걸을 때는 코로 들이.. 2017. 3. 14. 고부간은 남자 하기 나름 (지난 설날 이야기) 명절을 보내기 위해 오셨던 시어머님을 토요일에 모셔다드렸다. 와 계시는 동안에 잘 해드려야지 했던 마음이 오신 날 퇴근 후 집에 들러서면서 확 접혀버렸다. 옹졸하게도 난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님의 투정을 이해하기보다는 서운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 2017. 3. 14. 거리에서 그녀가 쓰레기 봉투 속에서 세상을 뒤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먼바다에서 건져 올린 새우 꼬리가 세상에 나올 때부터 죽기 전까지도 몰랐던 회색 시멘트 바닥 염화칼슘 녹아내린 위에 뒹굴었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머리는 노란 음식쓰레기 봉투에 담겨 분리수거 되고 몸은 어느 님에.. 2017. 2. 16. 인사가 만사 버스를 타고 산골짜기로 출퇴근하다 보니 몇 명만 타고 다녀 항상 조용하다. 매일 같이 타고 앉아 있는 사람과 어떤 사람이 어느 정거장에서 내리는지도 훤한데 모두가 다 내린 후 종점에서 나 혼자 내린다. 벌써 이곳으로 출근한 지도 한 달 후면 꽉 찬 3년이 된다. 아침마다 버스를 타면 .. 2017. 1. 16. ~소소한 일상, 소소한 이야기~ ~ 소소한 일상, 소소한 이야기! ~ 대파 한 단에 3천 원 정도 한다. 한 단을 사도 금방 다 먹게 되지는 않고 남겨두면 시들고 끝이 마르게 되니 항상 반 정도는 다듬어 냉동실에 넣어 두는데 냉동실에서 꺼내 썰면 삶은 듯이 흐느적거려 생기가 없다. 육개장 끓이지 않는 이상 항상 반은 냉동.. 2017. 1. 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