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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24

나무가 사라지니 새들도 사라지고 높게 자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모두 잘려나갔다. 지난번에 옆 동 뒤에 선 나무들만 잘랐는데 이젠 우리 집 뒤에 선 나무들까지 모두 잘려나갔다. 낮에 잘랐으니 보지도 못했고 소리도 듣지 못했다. 전기톱의 윙윙대는 소리에 지레 겁먹었을 거다. 놀라 쓰러진 나무들은 그루터기만 남기.. 2018. 5. 10.
아침부터 변덕을 부렸다.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 가족들 먼저 출근시키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봄날이라 해도 바람이 불어 가볍게 나서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을 날씨다. 고려하여 아침이면 조금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을지 따뜻한 옷을 안에 입고 겉옷을 봄날에 맞춰야 할지 약간의 망설임이 있는 날이다. 화사한 벚꽃 아래 우중충한 색으로 입고 나서긴 왠지 벚꽃에 폐를 끼치는 마음이 든다. 옷장을 아무리 열어봐도 화사한 옷은 눈에 띄지 않고 밝은 옷도 없다. 바지는 검은색, 남색, 밤색, 하얀색, 이 외의 것은 넷째 언니가 작다고 보내준 짙은 자주색의 유럽 여행 때 입은 것과 카키색의 옆에 검은 선이 들어간 얇은데 기모가 들어간 바지가 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색깔별로 많기도 하다. 평소 유행에 민감하거나 세련되지도 못할 뿐 아니.. 2018. 4. 11.
염색하고 오는 길에 날이 갈수록 염색하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진다. 전에는 두 달에 한 번쯤 하던 염색을 50일 만에 하다가 또 45일 만에도 한다. 긴 머리라 겨울엔 억지로 들추지 않으면 대충 버티다 느지막이 염색했는데 봄볕이 사방 뿌려지는 날엔 모두가 내 머리만 쳐다보는 듯하여 고개를 숙이지도 뻣뻣.. 2018. 3. 21.
연초 이렇게 시작합니다. 새해 들어서면서 좀 바빴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12월 말부터 바빴습니다. 대부분 그러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고 벌써 4일이네요. 업무가 많아 책상 위에 서류를 쫙 펼쳐놓고 두서없이 일을 정리하고 해가 바뀌어 엑셀로 작업을 하더라도 수기 장부는 필수라 견출지에 상.. 2018. 1. 4.
친구는 언제라도 좋다! 12월 9일 명동 호텔에서 친구 딸이 결혼식을 했다. 여고 동창이지만 고향은 같으나 초등학교 중학교는 다른 학교 출신이다. 지역상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모임을 함께 하다 보니 그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친구는 초등학교를 그곳에서 나왔고 나는 중학교를 그곳에서 나와 여고에서 만난 .. 2017. 12. 27.
겨울 살아내기 겨울은 살아내기가 만만치 않다. 딱히 게으름 피우는 것도 아닌데 늘 바쁘다.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쁜 듯 불안정한 시기가 매해 12월이 아닌가 한다. 추우니까 일단 퇴근하면 수영장 가는 날이 아니면 바깥출입이 거의 없어 냉장고를 뒤적여 반찬을 만들게 되니 좋은 점도 있다. 쟁여 둔 냉.. 2017.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