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48 뜨개실 방석 네 명의 언니 중 네 번째 언니는 다른 세 명의 언니보다 나랑 조금 더 가깝다. 나이가 세 살 차이로 바로 위 언니라 이론적으로 그렇다. 속엣말을 털어낼 때 잘 들어주고 언니 가족 다음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형부보다 내가 먼저라나(이 말의 정답을 안다) 살면서 내가 가장 지치고 초라했던 근 10년을 아무 말없이 응원해줬던 언니다. 여전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며 사랑해주는 언니에게 나는 많은 빚을 졌다. 내가 빚을 졌을 때도 신세를 졌을 때도 공치사 한 번 하지 않은 넷째 언니에게 항상 감사한다. 나는 팽팽 놀고 있는데 언니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더니 세종시 청사 쪽 관공서 카페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한다. 공무원과 출퇴근 시간이 같아서 할 만하단다. 자칭 알바천국이라며 어지간해서 놀지 않고 뭐든 .. 2022. 12. 21. 명절 잘 보내세요 명절 코 앞이다. 여기저기서 선물을 받았지만 기록하지 않기로 했다. 해마다 떡국떡을 한 말씩이나 뽑아서 보내주는 셋째 언니를 비롯하여 만두를 빚어서 양주에서 들고 오시는 분도 계신다. 모두에게 감사하며.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선물을 보냈다. 손수 쓴 글에 정성이 가득하다. 글대.. 2020. 1. 22. 나 홀로 대구 지난 토요일 볼일이 있어 평일처럼 일어나 준비를 하고 동서울 터미널로 갔다. 남편이 태워다 줘서 터미널까지 편히 갔는데 대구 가는 차표를 예매하지 않아 7시 반에 도착했으나 10시 40분 표밖에 없었다.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서울역으로 태워 달라고 했다. 서울.. 2019. 10. 1. 겨울엔 과메기 청어는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영양분을 축적하여 사람에게 보시한다. 겨울에 제맛인 과메기는 청어가 오래도록 바람 속에서 견뎌준 덕이다. 고소한 맛을 압축시킨 단백질 덩어리로 깻잎, 생강, 물미역, 생 김, 배춧잎, 마늘이나 마늘종과 함께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으면 영양 만점.. 2018. 12. 27. 겨울 준비 겨울 준비라면 무조건 김장이다. 올해 김장도 옆에 사는 셋째 언니네 김장이 끝나면 양념을 가져다가 속만 넣어서 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 언니는 날 위해 양념을 넉넉하게 할 테니 언니네 김장이 끝난 다음 날이나 그 주말에 하라고 했다. 작년처럼 절임 배추를 사다 그렇게 하려고 마.. 2018. 11. 21. 감사함이 가득하네요.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는 백봉산 능선에 구름이 턱 하니 앉았습니다. 나무들은 송전탑을 향해 전자파의 해로움에 시위하듯 모여 열을 내고 있고요. 조금씩 달아오른 얼굴이 노란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중인 걸 보니 송전탑은 가운데서 땀깨나 흘리고 있는 듯합니다. 회사 정.. 2018. 10. 18.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