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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30

나만 빼놓고! 여섯살짜리가 열심히 학교에 다니면서 정말 슬펐던 적이 있다. 그날도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면서 사방에서 모여드는 학생들 틈바구니에 끼어 학교로 향했다. 아버지 엄마에게 깍듯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를 외치고. 드디어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출석을 부르신다. 숨죽인체로 귀를 기울이며 60 명도.. 2008. 4. 22.
1학년 두 번 다닌 이유. 가끔 그런친구가 있다. 몸이 아프거나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학기도중 문제가 생길때 어쩔 수 없이 같은 학년을 두 번 다녀야 하는 경우가. 그런 이유가 전혀 해당안되는 어릴적 삽화이다. 여섯살때 나는 학교에서 엎어지면 딱 이마가 닿는 그곳이 집이라 눈만 뜨면 아랫동네에서 올라오는 학생들과 윗.. 2008. 3. 27.
오답정리 초등학교 2~3 학년때였다. 옆집에 사는 화자언니는 나보다 한학년이 높았지만 우리 둘의 집은 동네 초입이라 뒷동네로 들어가서 노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학년과 바로 위 학년에서는 여학생이 우리 둘 빼고는 한 명이 있었기에 난 우리 언니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가끔씩 화자언.. 2008. 2. 26.
학교 목욕탕 우리 어렸을적 산골 마을에는 당연히 목욕탕이 없었다. 목욕탕이란 말 자체가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시절. 설날 하루이틀 전에 꼭 해야하는 것이 목욕이었다. 정갈한 몸으로 단정히 하고, 마음도 정하게 하여 새해를 맞는 것이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는 조건이었다. 설준비로 분.. 2008. 2. 5.
엄마! 오래 오래 사세요! 서른 일곱에 막내인 나를 낳고는 또 딸이라 섭섭해 하셨다는 울엄마. 이 얘기를 하자면 너무 장황하고 심란스럽기 까지 해서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막내딸이 자라면서 엄마젖도 넉넉하게 못얻어먹고 자란탓에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몸집도 말라깽이였다. 엄마의 빈젖을 오래오래 시집갈때까지 만.. 2008. 1. 3.
단팥빵 불과 몇 십년 전까지 그랬다. 시골에선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파종을 하여 거둬들이고 나면 겨울은 온전히 쉬는 계절이었다. 농부들의 쉼은 동물들의 겨울나기와 별반 다름 없이 한 계절을 푹 쉰거 같다. 어린 날의 기억으로 더듬어 가면 산골의 겨울은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아침시간 .. 2007.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