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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을 느끼며 노란 개나리를 연상케 하는 등산복을 입은 여인들이 새빨간 관광버스에서 끝없이 내렸다. 멀리서 그 광경을 보며 걸어가는데 무슨 기계에서 톡톡 하나씩 완제품이 떨어지는 듯하다. 내려선 여인들은 삼삼오오 혹은 혼자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를 스치는 여인들을 보니 윗옷뿐만 아니라 .. 2017. 4. 17.
백양사 장성댐을 휘돌아 백양사에 들렀다. 오르는 길이 여유롭고 좋다. 길가에 비스듬히 기대선 채로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며 권상진 시인의'비스듬히'라는 시가 생각났다. 비스듬히 서서 그늘을 길 쪽으로 보내고 있었다. 백양사 경내를 돌아보니 마음이 안정되어 좋다. 연못에는 붕어도 있고 .. 2017. 4. 11.
정읍 휴게소에서 4월 8일 5시 45분에 집을 나섰다. 가는 동안 짙은 안개로 인해 조수석에 앉아 있어도 좌불안석이었다. 가는 길에 들린 정읍 휴게소가 근사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여느 갤러리처럼 꾸며진 데 반해 간식을 먹은 다음 사람들 출입이 적은 틈을 타 기웃대며 사진을 찍었다. 로마의 '진실의 입'과 .. 2017. 4. 11.
혜민 스님 북콘서트 다녀오다. 일계표 곳곳에 메모가 있다. 29일 수요일에는 남양주시청에서 혜민 스님 북 콘서트가 적혀 있었다. 작년에 김탁환 작가 북 콘서트에 갔던 날은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기에 이번엔 입장권도 예매하지 않고 당일 퇴근 후에 시청으로 갔다.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도착하니 6시 40분이다. 2층 .. 2017. 3. 31.
착각의 향 요즘은 여자 기사분의 버스를 자주 타게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내리기 전에 무심히 올려다본 곳에 기사 이름이 적혀있다. 왠지 여자 기사분이 운행하는 날은 버스에서 고운 향이 나는 듯하다. 이경숙 씨가 끄는 버스에서 이현숙 씨가 내렸다. 나와 .. 2017. 3. 23.
꾀병 같은 증세 수영장 다니면서 생초보 티를 팍팍 내다가 1월 중순부터 자유형을 배우게 되었다. 자유형은 음파를 잘해야 하는데 음~하면서 물속에서 코로 공기를 내뱉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파! 하면서 급하게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는 게 기본이다. 전혀 모르고 시작했고 평소 걸을 때는 코로 들이.. 2017.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