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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019년 4월 7일) 오래간만에 뮤지컬을 봤다. 수영장 같은 반 동생이 뮤지컬 초대권이 생겼다며 받는 순간 내가 떠올랐단다. 얼마나 고마운지... 일요일이라 일찌감치 잠실 롯데로 가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었다. 물론 염치가 있으니 쌈 직한 바지와 티셔츠 한 벌과 저녁은 사줬다. 인터미션 때는 부.. 2019. 4. 17.
서재필 기념관, 화순 고인돌 유적지(2019년 3월 1일) 3.1 절에 서재필 기념관을 찾았다.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어 정리도 잘되어 있었다. 살피면서 사진은 별로 찍질 않아서 몇 장 없다. 더군다나 이젠 카메라가 불편하다. 내게도 이런 날이 왔다. 배경을 찍으라고 해도 내 얼굴 위주로 찍어대는 남자라 이젠 되도록 찍히지 않으려 애쓴다. 서재.. 2019. 4. 17.
송광사(2019년 3월2일) 오전에 낙안읍성에 들렀다가 오후엔 송광사엘 갔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대표 사찰 중 한 곳으로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가는데, 풍경이 좋고 아늑하다. 걷기 좋은 이 길을 오르면 잡념이 없어지고 심신이 안정된다. 대부분 송광사 경내만 살피곤 산 아래.. 2019. 4. 16.
낙안읍성(2019년 3월 2일) 낙안읍성을 휘적휘적 돌아봤다. 벼르고 벼르다 갔는데 다녀온 지 한 달 보름이 지나서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때 조금 포근했고, 동백꽃이 가득했고, 웃음이 잘 나질 않았다. (엄마 돌아가신 후 겨우 두어 달 그랬을 뿐이다) 누런 흙길이 걷기 좋았다. 낙안읍성 입구에 즐비한 꼬막 정.. 2019. 4. 16.
어우러짐 준비, 시~작! 점심시간 30분씩 걷기. 작심삼일이 될까 봐 은근히 걱정되었다. 사흘이 지나자 슬쩍 자신감을 장착하고 공장 주변을 걷다가 공장 뒤편 산등성이를 슬금슬금 올랐다. 땀이 적당히 나면서 발아래 낙엽이 터키산 양탄자처럼 폭신하고 나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화까지 갖.. 2019. 4. 8.
작은 못 하나 출근길 담벼락에 붙은 담쟁이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날마다 보면서 한 줄기만 길게 늘어진 채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음을 알게 되었다. 담장 위엔 얼기설기 얹힌 마른 담쟁이와 까맣게 마른 열매가 제법 남아있지만 벽 쪽에는 달랑 한 가지만 있다.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기 손가락만 한 못 하나를 박아놓고 담쟁이의 긴 덩굴을 받쳐주었다. 누군가가 일부러 박아 둔 것이다. 이 못을 박은 사람은 정말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배려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무심한 듯 행하는 것이로구나! 더불어 따뜻해진다. 별것도 아닌 일에 감동하고 상처받는 나이가 쉰을 넘기고부터였는지 원래 그랬는지 갑자기 그게 궁금해진다. 꼽아봐도 소용없다. 기억은 그런 것까지 저장하지 않는다. 여름휴가 때 큰오빠가 한 말이 떠오른다. .. 201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