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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컴과 사귀는 내 아들아!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6. 2. 19.

어느새 중2가 되는 아들!

준후야!  준후야!

엊그제 봄방학 하던날 말이야~

그때 받아온 효행상이 거실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거

보이지?

너 그 상 받을때 혹시 찔린다거나 뭐 그런거 없었어?

엄마가 장난반 농담처럼 한말 있잖아...  선생님이 집에서 니가 하는

행실에 대해서 뭘 아신다고 상장을 네게 주셨는지 모르겠다는 말....

중학생이 되고부터 아니 정확하진 않지만 엄마 기억속에는 중1 여름방학이

되면서  슬슬 멋내기를 시작하더니만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멀리하기 시작하고

만화책을 빌리기 시작하더니   날이 갈수록 옷타령이 시작되었잖아.

 

그래서 엄마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너 알지?

너랑 나랑 대화는 30초 이상이 되면 늘 투닥거리기만 했잖아.

가끔은 내가 니 친구인지 엄마인지 구분이 안되기도 하고....

너무 자유롭게 그리고 친구처럼 지내서 버릇없어지고 그런거 같애서

엄마가 엄마의 태도를 바꾸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노력하는데

도무지 니가 따라 주어야지 말이야...

 

너 엄마가 다른친구들 엄마보다 친구같고 정말 재미있고 이뻐서 자랑스럽다더니

왜 엄마말은 안듣는건데?

 

근데 너 이번 방학기간 동안은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컴앞에 앉아있고

잠시 숙제하고 학원갔다 오면 또 컴하고 있고 잠자기 전에도 컴하고 있고

엄마가 신호등 설치 하라고 cd 찾아서 하랬더니 cd 없어졌다며......

컴을 잘 다루지 못하는 엄마가 그럴땐 무지 속상하더라.

 

너 스스로 인내심을 갖고 컴에 대한 유혹도 버릴수 있으면 좋으련만.

엄마가 잔소리 하기전에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컴을 했으면

좋겠어  .  물론 유익한 정보와 새로운 사실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니 덕분에

엄마가 얻는것도 많다는거 알아..

똑똑한 아들이 가끔은 참을성도 기르고 하고픈대로 다 하고 살수없는 세상이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어.

 

니 친구들이 그랬다면서 . 선생님이 우리반에서 누가 제일 착한지 누가제일

부모님께 잘하는지 무기명으로 써내라고.. 그래서 니가 효행상 탔다며..

엄마도 다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데.

제발! 컴하는 시간 좀 줄여주기 바래. 그리고 예습 복습 하루에 5분이나 10분씩만

하라고 했잖아. 학생으로서 할일을 하고 난뒤면 엄마랑 대화도 나누고

엄마가 많은걸 요구하는것도 아닌거 같은데... 이제 옷도 몇벌 챙겨줬으니까

너도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을 갖기 바래.

 

참, 누나한테 지분대면서 싸우지 말고.. 알았지?

 

엄마한테 지금부터라도 효를 행하시오!

엄마는 준후 무쟈게 사랑한다!   아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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