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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스크랩] 이른 봄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6. 3. 9.

 

 

이   른    봄 

 

 

김 광 규(1941~    )

 

 

초등학생처럼 앳된 얼굴

 

다리 가느다란 여중생이

 

유진상가 의복 수선 코너에서

 

엉덩이에 짝 달라붙게

 

청바지를 고쳐 입었다

 

그리고 무릎이 나올 듯 말 듯

 

교복 치마를 짧게 줄여달란다

 

그렇다

 

몸이다

 

마음은 혼자 싹트지 못한다

 

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해마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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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처럼 앳된 얼굴,

하얀 얼굴속에 감춰진 마음은 이미 어른인채로

엄마의 마음을 알고, 이모의 마음을 아는 준경이,

교복을 맞추는 곳에서 넉넉함을 강조하는 이모와

딱 맞음을 강조하는 어미와

약간 작음을 강조하는 준경이와..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증명사진은

어느 탈렌트의 어린 모습보다 훨씬 이쁘고

방송국 근방에서 얼씬거리라는 주현이와 세현이,

두 오라버니의 말을 들으며

새봄속에 든 아지랑이 같은 여학생은

배꽃처럼 배시시 웃는다.

 

새로운 3월,

설레움으로 맞이한 3월의 첫 등교길을 준비하며

교실에 앉아 첫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도

잊지않고 거울을 흘끔거릴 준경이,

하얗게 나온 종아리가 추위에 못이겨

 오소소한 소름이 돋을지라도

이른 봄을 즐거워하며

몸에 맞는 교복의 매무새를

투명한 유리마다 비춰보는 그 아이의

미소속에서 이른 봄은 시작되었음을..

 

잊지마라.

죽기살기로 공부하라고

협박하던 무서운 이모를 잊지마라.

봄 속에도 꽃샘추위가 매섭게 기다리고 있음을..

ㅋㅋ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블로그 > 여디디아 | 글쓴이 : 여디디아 [원문보기]
 
고등학생이 된 준경이에게 이모의 축하 선물은 교복이었지! 이모의 마음 잊지 말고 이모가 염려하는 마음도 잊지말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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