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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제주도 여행(2019. 10. 05 토요일)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10. 14.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셋째 언니는 뉴스를 보고 있다.

 다시 침실로 들어가 누웠으나 잠은 오질 않고 잠들기 전에 들었던 파도 소리가 들린다. 바닷가 펜션이라 이름도 바다 펜션이다. 잠들면서 파도소리를 들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침에 곰곰 생각하니 어쩌다 들어서 좋지만 365일 24시간 내내 들린다면 소음 공해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더라. 창을 여니 바다가 보이고 바위를 밟고 소쿠리에 무언가 열심히 따서 담는 모습이 보인다. 뒹굴다 내다보니 큰언니와 작은 오빠와 셋째 언니가 사라졌다. 잡생각을 하는 중에 나머지 세 명이 자는 줄 알고 아침 산책을 나가버렸다. 못 따라가서 아쉽고 서운했다. 어제저녁은 갈치조림을 큰언니가 사고 오늘 아침은 둘째 언니가 갈칫국을 샀다. 여행은 역시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걸 보고 즐기는 것!

 첫 코스로 지드래곤이 한다는 카페 '봄날'로 갔다. 넷째 언니가 커피를 샀다. 요즘 카페는 분위기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많이 꾸며졌다. 기본 커피 값이 6천 원 정도다. 한가로이 앉아 웃고 즐기다 비자림으로 갔다. 맨발로 걷기 딱 좋은데 우린 슬렁슬렁 운동화를 신은 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셨다. 점심으로 교래 국숫집으로 가 보말 칼국수와 보말 해물 파전을 먹었다. 점심은 내가 샀으니 점점 회비는 굳는다. 오후에는 아끈다랑쉬 오름에 오르는데 바람이 심해 날아가는 줄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근처 용눈이 오름을 보고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다.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 조금 추웠지만 제주의 바람과 돌과 말을 보며 특산물 과자도 먹으며 즐겼다. 오는 길에 추위를 녹여줄 동굴카페에 들러 녹차라테를 마셨다. 셋째 언니가 산 녹차 라테까지 마시니 배가 도무지 꺼지질 않는다. 작은 오빠가 산다는 저녁은 횟집인데 이를 어쩔까... 아무튼 열심히 먹으며 다니는데 걷는 게 많아서인지 소화도 잘됐다. 육고기는 모두가 별로라 속 편한 여행이었다.








숙소 앞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마침 전화가 왔다.

카페 봄날에서






비자림

아끈다랑쉬오름


제주 레일바이크


동굴 안을 카페로 꾸며놨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