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동기생
모임 있어 간만에 잠실로 나갔다.
다섯시 모임이지만 토요일 근무에다 네시까지 근무라
다른 친구들이 다 모인다음에 꼴찌로 참석이다.
그나마 못갈거 같다고 하면 친구들이 남양주로 몰려온다며
협박이다.
늦게나마 참석해야겠기에 가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잠실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란다.
찾아가는 길. 지하도에서 10번 출구로 나오라는데 지하에서 아무리
헤매어도 10번 출구는 보이지 않고 6,7,8,2,5 번 출구만 화살표가
나와 있다.
곳곳에 쳐다보고 걷다가 물어보고 서너번~
짜증이 밀리기 시작하고 , 버스에서 내릴때 여섯시 였는데
찾으며 걸으며 이십오분이나 지났다.
송파구청쪽 방향을 겨우 찾아 10번 출구를 찾았다.
이건 숨바꼭질도 아니고 구석으로 한참걸어서야 10.11.1번이라는
숫자가 보였으니......
무슨 티브이에서 본 평양 지하도처럼 길게 쭉 뻗어나 있는
10번 출구쪽은 사람의 내왕도 별로 없고 멀기도 멀다.
실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짜증은 심하게 난다.
겨우 찾아나가니 송파구청에서 오른쪽으로 돌으랬는데
뭔구청이 이리도 넓다디하니 입구가 여러곳이다.
어느곳인지 몰라 친구에게 전화하면서 생짜증을 냈다.
사거리 말고 커브돌아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방이동 먹자골목
이라는데 기웃대다 찾았다.
그곳에 들어서면서 또 문제다.
녹원약국앞에서 우회전하라는데 내가 차를 타고 가는것도
아닌데 뭔놈의 우회전? 하면서 녹원약국 겨우찾아서 앞에
서보니 이건 코너에 있는 약국인데다가 우회전은 내가
걸어온 방향이다. 머리에서 김이 오르는 느낌이다.
다시 전화해서 소리꽥~c 오른쪽은 아닌데 도대체 어디로
오라고? 하니까 대답도 못한다.
아니 그럼 혹시 약국에서 오른쪽길로 가볼게 하면서 씩씩대면서
걸었다. 다리도 아프고 정말! A~C..
50미터 쯤 앞에 있다던 무교동 낙지집은 눈씻고 봐도 간판이
뵈질 않는다.
어지간하면 전화않고 찾아가야지 했는데 할수없이 또전화를
했다. 한친구가 밖에 나갔단다. 그 음식점역시 코너에 있어서
간판이 나를 반기지 않는 자세이다.
그러니 열은 풀풀나고 다리는 아푸고 배는 고푸고 눈에 무교동
낙지집은 보이질 않고.... 있는대로 성질나서는.
저만치 서있는 친구를 보고 가면서 친구가 던지는 고생했다는
말에도 성질부리며 들어갔다. 벌써 여섯시 40분이 넘었다.
속으로 '오늘 영희니는 죽었다' 하면서.
약속장소를 정한 영희는 맨구석에서 지도 처음와본 곳이라
주인이 알려준대로 알려줬단다. 가스나!
그럼 먼저 와서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음 문자로 정정해서
찾기쉬운 방법을 알려줬어야지. 장소 정하면서 답사도
안했냐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는다. '으이구 속터져!'
자리에 앉으며 성질 한바탕내고는 고픈배를 채우려니
지들끼리 다먹고 빈접시에 빈전골 짠국물밖에 없다.
낙지볶음밥 한그릇 시키자고 했다가는 다시 말았다.
돌아가면서 내는데 희옥이가 내는 날인데 희옥이도 찾아오면서
고생하고 열받아 죽는 시늉으로 앉았는데 게다가 음식값
올리려니 미안해서 대충 주워먹고는 2차로 갔다.
노래방에서 한시간반을 서성거리며 소리지르다 집으로
오는길.
차타는곳을 모른다? 어쩔까나.... 가다보면 나오겠지 하고
희옥이와 일단 둘이 먼저 나섰다.
한참을 걸으니 8차선 건너편에 9202버스가 지나간다.
일단 차타는곳은 알았는데 지하도 찾아 건너기까지 무지멀다.
지하에서 희옥이 2호선지하철 타라고 하고 건너와 버스를
탔는데 밀려드는 피곤과 다리아픔에 집생각이 절로 난다.
밤12시도 넘은 거의 1시가 될무렵에야 도착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 잠을 이룰 수가 없을정도다.
다음날인 일요일엔 늦게 일어나고 집에서 쉬었지만
하루 종일 몸이 아프고 늘어져서 교복빨래도 오후에 마지못해
하고 다림질은 밤에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피곤하고 짜증나는 모임은 난생처음이다.
모처럼 친구들 만나는 날이었는데 스트레스 푸는게 아니라
그날은 스트레스 무지하게 받은 날이다.
그리하여 후유증이 어제까지 갔답니다.
몸아프고 맘도 상하고~지금은 다행이 컨디션 회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