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세번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독서실서 오는
딸내미 마중을 가야한다.
2시까지 공부할 수 있어서 주말엔 2시까지 하고 오고 주중엔
보통 1시쯤에 온다.
그것도 다음날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니까 그쯤 오는 것인데.....
어젯밤에도 12시쯤 깜빡 잠들었다가 딸내미 전화를 받고는
거의 뛰다시피 나섰다.
반쯤감긴 눈으로 비몽사몽간이 정확하다.
눈꺼풀엔 꿀맛같은 잠이 척 달라붙어 있다.
독서실에서 딸이 먼저 나설까봐 가슴엔 그 새 걱정을 그득하니
끌어안고서.
잰걸음으로 걷다보니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저벅저벅 따라온다.
뒤로 슬쩍 돌아보니 덩치좋은 남자다. 담배물고 모자쓰고 봉지하나
들고 . 나와의 거리는 10여미터쯤...
내걸음은 더 빨라지다가 10발자국쯤 가서는 바로 뛰었다.
얼마나 무섭던지.....
딸과 오면서 무서워서 뛰었다는 얘기 하니까 딸이 말한다.
지난번에 혼자 집으로 오다가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오길래
막 뛰었는데 뒤에서 아쩌씨가 뛰지말라고 하셨단다.
나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걱정말고 가라고...
내가 뛸때 그사람이 짜증났을지도 모를일이다.
멀쩡한 사람 의심해서 뛰었으니 정말 화가 나서 순간적으로
확 ~~어떻게 해버릴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도 생기지만 어쩌랴! 세상에 사람이 가장 무서운것을.
사실은 지금도 졸려서 자고 싶은데 이러고 앉아 있다.
책을 읽으면 더 졸릴거 같아 앉아 있지만 정말 피곤타.
다행히 내일 출근을 안하니까 고생하는 딸을 위해 오늘은
말짱한 정신으로 타박타박 걸어서 생긋 웃으며 데려와야겠다.
아직도 11시 32분밖에 안되었는데~~ 커피한잔 원샷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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