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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짜증이 묻어버린 시간 (뒷담)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8. 6. 21.

 

그랬습니다.

아침출근하여 직원모두가 모여 모닝커피를 마시는데

어젠 냉온수기에 물이 떨어졌답니다.

직원 아줌마가   부장님한테 물통 올려달라고 했지요.

부장님은 농담도 잘 못하고 곧이 곧대로인 사람이라서

가끔 농담한답시고 해도 어설플때가 많구요.

아줌마한테 가서 물통을 들며 하는말이

'아줌마 집에선 이런거 다 하죠? 그냥 들어 올리시지'. 하면서

어설피 웃음을 뭅니다.

몇년을 겪었기에 그말이 유머랍시고 하는 말인줄 우린 다 알지요.

그말에 아줌마 눈을 번쩍이며 화를 벌컥 냅니다.

'아니! 미스리가 해달라면 아무말도 않으면서 꼭 내가 무슨 부탁을 하면

한마디씩 하고 왜그래?'

 

그때쯤 사무실에서 슬슬 나가고 있던 나는 어이가 없었지요.

'아니! 내가 뭘 어쨌길래?  '

우습기만 하더군요.

계속 이어지는 말들은 정말 유치하게 들리구요.

모든 직원들이 내가 말하면 잘 해주고 부탁도 다 들어주고 그러면서

아줌마가 부탁하면 한마디씩 하고 잘안해준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장님이 들어서며 들으시고는 점심시간에 제게 그럽디다.

뭘 그런말을 하고 나이도 있는데 샘도 많고 질투심도 대단하다구요.

 

사실 그렇습니다.

제가 남자 직원이거나 상사라도 짜증이 날겁니다.

소규모 업체이지만 엄연히 직함이 있는데

그아줌마는 꼭 직원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부장님은 '쌍둥이 아빠' (40대 중반)

과장님은 ' 어~ 총각'  (40대 초반이고)

실장인 제게는 '미스리' (애가 고3입니다)

외주업체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리는데 듣기 민망하고

짜증날때가 많습니다.

 

어제 아침나절 혼자 그러더니만 하루종일 업무상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않네요.. 그래서 입꾹 다물고 근무했는데

오늘아침에 여전히 '안녕하십니까' 씩씩하게 아침을 열어주는

제게  뭐가 그리 기분나쁜지 아직도 얼음땡 이네요.

 

직장생활 하려면 둥글둥글 편하게 하는게 스트레스도 안받고

가장좋은게 아닐까요?

그 한사람으로 인해 두 아줌마가 못견뎌서 그만두었고

두사람과는 싸움까지 하고 그랬는데 성격은 고치기가 정말

힘든가 봅니다.

 

이렇게 이번주는 마무리 되어 갑니다.

몇시간후면 퇴근이니 전 두어시간 잘 지낼생각입니다.

여전히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으로 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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