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야자에 학원수업에 시험공부에
정신없을 딸내미~~
아무리 바빠도 우리 할말은 하고 지나가야지?
이모가 극구 쓰지 말라는데 쓴다..
다름 아니고 니도 눈치 챘을낀데.
어젯밤에 말이야...
너도 너무 한거 아니니?
니가 까칠하고 성질이 만만치 않다는거는
알고 있지만, 물론 내가 낳았으니까.
문득문득 나도 옛날에 울엄마한테 저렇게 했을까?하고
생각에 잠긴단다...
아침에 바쁘니까 머리 말려줄라치면 엄마가 말리면 머리가
뻗친다고 니방에서 불편하게 밥먹으며 한손에 드라이기
한손에 수저들고 ... 참 안쓰럽다가도 짜증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편하기도 하지만 주먹밥 몇개에 허겁지겁~
근데 밤늦게 12시 넘어서 집에 오는 니가 학교급식으로
저녁먹고 그 시간까지 얼마나 배가 고플까 걱정이 된단다.
처음엔 먹기 싫다고 안먹는다고 펄쩍 뛰길래 아무 준비도
안했는데 가끔씩 냉장고 열었다 닫았다 해서
그저께 흑미 식빵을 사다놨지.
무공해 딸기쨈도 준비해놨지...
그래서 ! 너한테 식빵 한쪽만 먹으랬더니만,
뭐라~ 살찌니까 자꾸 먹이지 말라며?
요즘 살찐다고 친구들이 그랬다는데. 참말로 어이 없어서!
그래도 그깟 식빵한쪽이 얼마나 찔까봐서...
2시까지 시험공부 맨날 하는데 어쨌거나 먹어야 버티지...
엄마 마음도 몰라주고 팩~하는 니가 밉더라.
옛날에 엄마는 외할매한테 어떻게 성질 부렸던가?
생각해 봤는데. 갈래머리 묶고 땋고 할때 외할매가 가르마를
매끈하게 못 타주셔서 짜증냈던게 .
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럽고 미안하기 짝이없단다.
그래서 니가 엄마 성질까지 닮아서 까탈스러운게 아닌가...
이제 엄마가 참아야 되는구나 그런 생각도 한단다.
너도 크면 언젠가 엄마를 이해하게 될거고...
그래도 간식은 조금씩 먹어야 안되겠니?
오늘은 느즈막히 감자 2개 깎아서 잘게 썰어서 찌는 중이야
자다 깨면 귀찮아서 엄마도 성질나니까 이렇게 너올때까지
시간떼우다 너오면 감자 으깨고 우유부어서 끓이다
다시 꿀넣고 달콤하니 엄마표 간식 만들어 줄게.
오늘 한번 일수도 있지만...
며칠전에 감자만 쪄놨더니 선식이랑 잘 먹길래~~
오늘은 휴전하고 기말고사 준비하는데 기분 잡치지 않게 해줘야징~~
어젯밤에 공부하려고 했는데 잡쳤다며 기분 돌려 달라길래
정말 난감하고 엄마도 짜증났는데 꾹~꾹~ 눌렀다.
자다가 너 맞이한것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말이야.
어쨌거나... 조금씩 먹어야 체력유지되고 3년동안 버틸려면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더라...
살은 나중에 빼도 되니까... 지금 한 몸매 하잖아!
우리 난이 오늘도 힘내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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