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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앓이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6. 3. 28.

내 친구들이 말한다.

넌 맨날 좋은 일만 있냐고, 목소리가 항상 밝단다.

실은 친구 목소리가 반가워서 였는데.

가끔은 정말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서 좋다고 한다.

실은 씩씩할 수 밖에 없는데.

 

보여지는 나와 실제의 난 사뭇 다르다.

보여지는 나는 언제나 밝고 씩씩해서 무탈하리라 믿어지나보다.

실제의 나는 어쩜 반대의 모습이다.

 

심하게 몸살이 와도 웬만해선 아프다 하지 말아야 한다..

듣는 이들은 맨날 아픈타령이라 짜증도 낸다. 누구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다르듯이 내눈의 티끌은 뵈지 않지만 남의 티는 몇 배나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는 너무 아픈 하루였다.

음식을 통 삼킬 수 없을정도라 저녁까지 굶었다.

끼니 거르는 일은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근래 들어 처음이다.

하루종일 오들오들 떨렸다.

퇴근후에 대충씻고선 내의에 티셔츠에 다시 트레이닝복을 입고 양말까지 신었는데도

춥고 손이 시렸다. 아니 온 몸이 시렸다.

급기야 전기장판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 그래도 추웠다.

딸이 왔다가 다시 학원으로 가고 아들녀석이 10시 반쯤에 돌아왔지만

어쩔수 없이 누워서 맞이하였다.

아들녀석에게 추우니까 옆에 좀 누워 있으면 더 따뜻할 거라고 꼬드겼더니

기어코 컴을 1시간만 하겠단다.

미안했던지 한마디를 덧붙인다.

"엄마 정말 많이 추우면 불러요!"라고 

그래서 현답을 해주었다.

"11시쯤이면 많이 추울거 같아"라고

아직은 철부지인 아들이 정말 11시 5분쯤에 정리하고 들어왔다.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푹 잤더니 오늘은 다행이 견딜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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