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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자!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6. 3. 19.

아들의 극성과 딸의 요구사항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요즘이다.

 

고1과 중2의 사춘기 소녀와 소년들은 멋 내기가

공부보다 우선이고, 그러다 보니 사소하게 짜증이 많아지고

서로 간에 자신의 견해를 표하기에 급급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있는 대로 멋 내고 뽐내면서도 토요일 오후와 오늘 같은

일요일을 도서관에서 단어도 외우고 모자라는 과목을 보충한다는

딸이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들 녀석은 공부하는지 마는지 진종일 컴퓨터에 매달리기에 뺏어서

내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강제성과 함께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참 좋으면서 치사하단 생각도 된다.

전 같으면 책이라도 읽고 있을 시간에 컴퓨터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

자신도 아들딸에게 약점 잡히지 않을 정도만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든다.

 

엊그제는 딸아이가 6월 1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 수학여행을 간다며

이달 말까지 수학여행 경비를 내야 한단다.

청구서를 보니 어이가 없다.

어찌 6월 초에 가는데 그 많은 500여 명이나 되는 학생의 여행 경비를

두 달 전에 내야 한다고 요구를 하는지.

20만 원이 넘는 금액이라 계산을 해보니 1억이 넘는다.

안 가는 학생이 있긴 하겠지만 웬만하면 보낼 텐데 너무 심한 요구처럼

받아들여진다.

내 생각이 잘못된 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보내본

경험으로는 두 달이나 빨리 수납하라는 경우는 없었는데,

1억이 넘는 돈을 한 달을 굴린다면?

대부분의 학부모는 3월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달이라고 생각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침마다 책값과 문구용품값 체육복값에

허둥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심히 불쾌하기까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게 결론이다.

휘청거리는 오후다.

 

부지런히 열심히 벌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우리들.

아들딸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준경 준후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엄마가 힘이 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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