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사랑합니다' 만 예쁘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일 년 내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이런 결과물이 따박따박 나오니까 그렇다.
수업 후에 카페에 앉아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온다. 이러다 화도읍내 아는 사람이 한 백 명쯤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일주일에 한 번 그려오는 자질구레한 이런 것들을 남자가 앨범에 차곡차곡 꽂는다. 부탁하지 않은 것을 정리하는 까닭은 아마도 거실 왼쪽과 정면에 두어 개씩 거실 탁자에 서너 개 꽂아 둔 그림이 어수선해서겠지. 말로는 앨범에 두면 보기도 좋고 뭐 그렇다는데 속 마음을 모르겠다. 여기저기 붙여놓고 보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나만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캘리 수업 다녀온 날은 위에 올린 사진 속의 작품을 펼쳐놓고 퇴근하는 아들딸 코 앞에 들이미니까 예쁘다는 단답이 아닌 수사를 넣어야 하므로 조금은 부담도 되었을 법하다. 매번 다른 표현을 찾느라 고개 갸웃하며 손가락을 입 앞에 갖다 대곤 엄마가 좋아할 만한 말을 찾는다. 엄지 척은 기본이다. 항상 점점 좋아진다고 말해 주니 덩실한 마음에 반찬에 정성이 더해진다. 더러 하나씩 만들어 달라고 하고 아들은 제 방에다 떡하니 붙여둔다. 이 모든 것이 이젠 시큰둥할 때도 됐다. 6개월이면 끝나는데 벌써 4개월째다. 어쨌거나 나는 여전히 그릴 때 즐겁다.
내일도 가서 열심히 하나 만들고 집에와서 또 연습하고 물감과 팔레트를 거실 탁자 위에 널브러뜨려 놓고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고개를 안 들 참이다. 위에도 수업시간 한 것을 집에서 연습한 것이 많다. 아~ 재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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