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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설악 델피노. 외옹치항(2019.06.15~16)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6. 17.


  달포 전에 설악 델피노 호텔 예약을 했다. 당분간 수련원은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속초 서울시 공무원 수련원은 지난번 고성 산불 피해 주민들을 살게 했다. 많은 이재민의 생계 터가 하루빨리 지어지고 그분들이 안정되기를 빈다.

뉴스로만 보던 산불 피해지역이 속초와 도로를 사이에 둔 곳이었다. 도로 하나만 넘었다면 속초까지 화마가 덮쳤을 것인데 그나마 다행이다. 산불이 남긴 흔적은 참담했다. 한창 신록이 우거지고 짙은 초록으로 서 있어야 할 나무들이 짙은 갈색으로 서 있다. 불똥이 튄 곳은 초록 무성한 숲 가운데 점점이 단풍 든 것처럼 얼룩덜룩했다. 지나면서 보니 주변 산은 모두 불탔는데 주유소만 멀쩡해서 다행이라고 어찌 이런 일이? 했더니 남편이 말하기를, 원래 이런 상황에선 주유소 주변이나 위험한 곳에 먼저 파견되어 철저히 지킨다고 한다.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유소를 지켰나 보다. 서울에서도 지방에서도 차출되어 수많은 소방관이 파견된 산불이었다.

  이재민에게 미안함이 앞서 여행객이 확 줄어들자 속초와 고성에선 지역경제에 지장을 준다며 그런 생각 말고 많이들 와 달라고 호소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싶어 일정을 잡았다. 아침 일찍 나서 내린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외옹치항으로 갔다. 우리나라 휴게소 정말 최고다. 화장실이며 주변 경관과 편리 시설이 어느 백화점 못지않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경관도 훌륭하다. 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우리나라 휴게소라는 말이 인정된다. 쾌적하고 음식 맛도 엄지 척이다!


내린천 휴게소 산책로

나는 무조건 라떼!





외옹치항






델피노 야외 산책






뒤에 안개 자욱한 곳이 울산바위




호텔 조식. 다양한 요리와 맛도 최고! 메생이죽도 있었다.


지하엔 유럽 어떤 거리처럼 제법 큰 규모로 꾸며져 있다.

저녁 풍경. 울산 바위가 서서히 드러나는 중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조금 불안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지 않아 하루를 잘 보냈다. 거짓말처럼 밤부터 비가 왔고 새벽까지만 왔다. 행운이다!

이튿 날, 호텔 조식을 먹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나섰다. 차가 막히는 걸 싫어하는 남편이지만 새벽에 축구 보느라 조금 늦은 출발을 했다. 화도읍에 와서 딸을 불러내 스테이크를 먹으며 휴일 마무리했다. 그리 덥지 않은 날의 여행이라 짧지만 매우 만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