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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월악산 덕주사(2019.05.25)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5. 29.


  526일은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부부 모임 날이다.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 돌아가면서 그 지역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얼굴을 보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대전 유성이었다. 일정이 잡히자 남편은 수안보 연수원에서 하루 묵은 다음 대전으로 가자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다리 튼튼하고 나보다 더 건강미 넘치는 첫째 언니와 셋째 언니가 같이 가기로 했다. 토요일 시청에서 수업을 끝내고 셋째 언니 사무실에 모여 점심을 먹고 수안보로 향했다.

 언니들은 어디라도 좋다며 앞장서라고 한다. 수안보에 자주 가 본 우리로선 새로운 곳을 가고 싶기도 했지만, 오후 3시가 다 되어 익숙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월악산 덕주사는 지난번에도 다녀온 곳인데 5월이라 더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초입에 손두부 전골맛을 알기에 그리로 결정했다.

 덕주사를 지나 마애불과 감로암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길이 어찌나 아름답고 상큼한지 언니들도 좋아해서 더 좋았다. 오르면서 사진을 찍느라 만 오천 보 정도 걸었는데 얼추 3시간이 더 걸렸다. 예정대로 두부 전골에 도토리묵까지 먹고 숙소에서 하룻밤 보내고 아침에 대전으로 향했다. 언니 둘은 남아서 탁구도 치고 다슬기국도 먹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다고 했다. 바쁘게 보낸 휴일이었다. 기분 좋은 피로와 함께 한 주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