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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강화 석모도 보문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8. 12. 10.

토요일엔 늦잠을 자도 좋은데

날마다 6시면 일어나다 보니 이젠 5시 반에서 6시 사이면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직장인인 아들딸이 자고 있으니 조금 더 누웠다 일어나야지 하고

꾹 참다 일어나도 7시 반이다.

재바르게 빨래를 돌리고 파프리카와 생고구마를 자르고 약식과 우유 반 잔으로

아침을 차렸다. 날이 추워 영화나 보고 있을까 하다가 갑자기 강화도엘

다녀오자는 말에 후다닥 준비를 하고 나섰다. 9시가 훌쩍 넘었다.

 날씨 좋을 땐 차가 많이 밀려 망설이다 못 간 곳이다.

이렇게 추운 날이니 사람이 덜 붐빌 거라는 생각으로 나섰다.

보통 수준으로 운전해도 118Km 거리라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걸린다.

가는 길에 남편 친구가 하는 사업장에 들러 대봉시 한 상자를 내려놓고

근처에서 꽃게탕을 같이 먹고 돌아섰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살이 되기 전에 걷자며

 보문사에서 열심히 걸어 올라 마애불까지 갔다.

길이는 짧아도 비탈길이어서 추위도 도망가고 다리가 덜덜 떨렸다.

평소에 평지만 걷다 가파른 길을 오래간만에 오르니 다리가 무지근하다.

마애불까지 올라 강화 앞바다를 보노라니 속이 탁 트이고 편안했다.


강화 읍내에서 석모도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했는데 다리가 놓였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인데 이제야 그 다리를 시원하게 달려봤다.

 3분이면 차로 휭하니 건너는 이곳을

배로만 다니던 시절에는 아차 하면 마지막 배를 놓치기도 했을 터!

한창 연애 중인 남자들은 일부러 배를 놓치기도 했을 것이고~

지금은 편리함이 있지만, 낭만은 줄어든 듯하다. 절대로 배가 끊겨 못 나오는

불상사는 없으니 그저 시원하게 뚫린 이 다리를 시원하게 달려갈 수밖에 없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곳을 다녀오며 달랑 인삼 두 채만 사 들고 왔다.


강화도 사람은 모두 부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너른 들판에 집들은 듬성듬성하니

 부지런히 일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었나 보다.


외포항



외포항 삼별초 기념 비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오백 나한상


마애불 위 눈썹 바위


용왕단. 해수 관음 성지라 바다를 상징


마애불에서 본 바다


관세음보살. 눈썹바위 아래 마애불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극락보전 앞 마당에 잎떨군 감나무가 멋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짧은 거리지만 다리가 아팠다.


보문사 극락보전 옆 오른쪽 계단이 마애불 가는 길


내려오는 길에 찍었다. 비탈길이라 오르기 힘든 길



범종각


법음루


강화읍내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석모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