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가을날 집에만 있겠다는 건 시간 낭비다.
남편이 오랜 시간 운전하기는 아직 무리라 가까운 곳 단풍 구경 갈 만한 곳을 고르다 용문사로 갔다.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라 나섰는데 아침에 집안일로 꼼지락대다 나서서 용문사 입구에 다다르자 차량 행렬이 길어 조금 밀렸다. 용문산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하고 슬슬 용문사로 오르면서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햇살도 곱고 단풍도 곱고 단풍 객들이 출렁거리며 넓은 길을 가득 메웠다. 길가에 더덕이며 은행, 군밤 등 알곡들이 즐비하다. 쉬엄쉬엄 용문사로 오르며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백합나무도 보고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 참 좋다!
단풍 구경 실컷 했다.
단풍처럼 곱게 물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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