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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스크랩] 청안이씨들 - 제주점령기 / 송악산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8. 7. 4.

 

산방산을 배경으로 송악산

 

청안이씨들의 특징.. 잘 웃는다.

 

 

 

 

 

 

 

큰오빠

큰오빠와 큰언니

작은언니와 오빠

나와 띠동갑

진숙이와 오빠

막내 현숙이와 오빠

 

 

동생 모자(정호)

 

 

 

 

 

 

 

 

모처럼 이쁘게 나온 현숙(늘 실물보다 사진이 못해서 내가 속상한...)

 

 

 

 

 

 

 

 

 

주일아침, "너만 한번 일요일에 빠지면 된다"는 언니 오빠의 설득도 있었지만 내심 요일을 따지지 않고 기대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남매들이 깰까봐 조심스럽게 일어나 베란다에서 성경 10장을 읽고 주일성수하지 못한 마음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TV에서 손흥민의 우는 모습에서 이기지 못함을 알고 나를 위로하고 러시아에서 애쓰는 선수들을 위로한다.

작은오빠의 생일날이다.

제주여행에서는 식대가 만만치 않다. 물론 회비에서 감당하기로 했지만 한끼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과 오빠의 생일을 식당에서 끓여주는 미역국으로 대접하기 보다는 내가 직접 끓이고 싶어 미역과 들깨와 불고기와 밑반찬을 한끼용으로 준비해왔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들깨미역국을 먹으며 생일 주인이 없는 섭섭함을 애써 달래보며 규락이의 일이 잘 풀리기를 기대해본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여행에서 식사 대접 한번도 나에게 돌아오지 않음을 알기에...  

 

오늘의 일정은 송악산 둘레길과 용머리해안, 그리고 서귀포자연휴양림이다.

송악산둘레길은 몇년전에 세현이와, 4월에 서방과 다녀온 곳이지만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식구들과 함께 걷고 싶었다.

역시 예상은 뒤틀어지지 않아 모두가 좋아하고 만족해 한다.

어제의 거문오름과 송악산 둘렛길이 환상의 코스라며 좋아하는 식구들을 보니 오히려 내가 더 기쁘다.

햇볕이 강할 것 같아서 양산까지 준비하라고 했지만 바닷바람과 의외의 시원함이 강렬한 태양을 한풀 꺾어 놓음으로 자연앞에서 위대하고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하고 찬양하게 한다.

날씨가 밝고 청명하여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가깝게 보여 또하나의 즐거움을 남기며, 활짝 핀 수국과 제주도의 상징인 말이 푸른 풀밭에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풀을 뜯기도 하며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송악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디야에서 커피를 대접한다고 했더니 마침 스타벅스가 앞에 있어서 정호네 팀장이 선물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

 

송악산에서 눈에 보이는 산방산에 주차를 하고 지난번 비바람으로 입장할 수 없던 용머리해안으로 향했다.

세상에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숨겨놓은 비경이 보물처럼 우리앞에 펼쳐져 모든 피로를 잊게 하고 일상의 모든 시름조차 바닷물에 던지게 만든다.

지질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와 파도가 들어와 살짝살짝 바위를 치고가는 모습, 바람이 힘을 더하여 용머리해안을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이루어가는 경관앞에서 우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길게 이어지는 해안을 걷는데 바위 앞에서 힘차게 철썩이는 바닷물을 보며 겁이 많은 나는 무서워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언니와 제부와 동생과 조카 정호가 지질층을 배경으로 멋지게 찍은 사진을 보니 부럽다.

 

용머리해안을 나와 대정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하르방밀면으로 향했다.

20여분 거리에 있는 하르방밀면,

닭고기를 푹 고아 육수를 내고 고기 건더기가 듬성듬성 들어간 밀면의 쫄깃함과 매끄러운 맛이 환상적이다.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입에 찰싹 달라붙는 맛에 감탄이 멈추질 않는다.

오빠와 언니도 정말 맛있다며 국물까지 클리어했다는...

톳으로 만든 수제 왕만두까지 추가하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지난달 시부모가 된 막내와 제부가 기분좋게 카드를 긁는 모습을 보니 언니로서 조금 미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맛의 밀면을 먹었노라~~~

 

선서방과 현숙..

잘 먹었습니다!!

출처 : 여디디아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제주여행기 언니 글 모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