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남편의 허리 2번과 3번 사이 디스크가 터져서
긴급 수술을 했습니다.
전부터 아프다 하더니 지난주에 회사에서 갑자기 앉았다 일어나면서
많이 아픈 바람에 구급차를 타고 병원 갔고요.
수술 일정이 맞지 않아 주말 이틀을 진통제에 의지하다가 9시부터 진료 시작인데
월요일 아침 8시에 병원 도착하여 기다리다 담당 선생님 일정에도 없는 점심시간에
긴급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자주 아프다고 말할 때마다 병원 가라 했지만,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이렇게 소란을 피웠어요.
남자 중엔 미련하게 버티는 재주를 뽐내는 사람들 있지요.
잔소리 무조건 싫어하다 이젠 후회하고 있는데 누구든 조금 아프면
바로바로 진료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괜히 옆에서 뒤숭숭하고 마음만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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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 버스에서 오래간만에 중국집 사장님을 만났는데
(전에 글 올렸던 화려한 옷을 입은 여인)
지난번 비가 살포시 내리던 어느 날 수국 한 송이 주시더니
오늘은 국화꽃을 한 아름 꺾어가시다 한 대를 제게 주셨어요.
향이 얼마나 고운지 색도 이렇게 곱고요.
덥석 받았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놓으니 눈길 갈 때마다 기분 좋고
일부러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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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는 동안 언니와 인제 자작나무 숲에 갔다가
근처 박인환 문학관까지 다녀왔고요.
딸과 둘이 한강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시어머니한테도 휭하니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 보러 6일에 가려고 날 잡았는데 남편이 아파 못 갔어요.
이렇게 시월이 벌써 열흘째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좀 더 게으르게 살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