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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데 정답은 없다.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1. 21.

새해 들어 바쁜 듯 아닌 듯 마음이 부산하고 뭔가 자리잡히지 않음에 그저 어수선하다.

그러면서 일상은 똑같고 잡히지 않은 마음이 무엇 때문인지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작년 말부터 직장 그만두라는 가족들의 성화가 있었다.

 나 역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보는 해로 정하고 작년 연말부터

눈치를 살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급기야 남편은 퇴근 후면 어김없이 "오늘은 얘기했어?"를 안부로 물었다.

오늘은 사장님 기분이 언짢아 보여서 말 못 했다고 하루를 지나고

사장님이 안 나오셔서 말 못 했다고 또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은 사장님이 계속 전화만 하다 가셔서 기회를 못 잡았다고 말했더니

나중엔 짜증까지 냈다.

어쩔 수 없이 1월 2일에 집안 사정으로 2월 말까지만 다니겠습니다. 후임을 구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구해놓고 그만두라는 말씀도 있고 3년만 더 하고 접을 거니까 그때까지만

다니라고도 했다마는 마음먹고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으니 내친김에 그만두겠다고

확고하게 말을 했다.

근처 다른 공장에서 경리 업무를 보던 여직원이 그만둔 지 2년 만에 다시 직장을 구한다는 소식에

면접 보기로 되어 있어 마음 놓고 5년간 다닌 직장에서 하나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데 일주일 전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설 지나고 후임이 오면 인수인계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금요일엔 다른 곳에 취직했다며 안 된다고 하질 않는가!

회사 블로그에 직원 구한다고 올렸지만 아무도 연락이 오질 않고

사장님은 믿을만한 사람이 와야 하므로 인터넷에는 광고를 내지 말라고 하신다.

3월 나름대로 계획을 잡고 있는데 현재로선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인들은 백 세 시대인데 더 다니라 하고 살아생애 반 이상 그러니까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나로선

뭔가 배우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하다.

갈등은 어느 순간이라도 있게 마련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게 맞는 건지 정답은 없다.

차일피일 미루다 또 한 해를 이곳에서 나게 될지도 모른다.

남들처럼 여행 다니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느긋하게 걷는 날이 내게도 오려나?

내일 일은 나도 모른다.

 블로그로 만난 광주 사는 동생이 보내 준 선물

오만가지 있는 거 다 보냈다. 수영장 다니며 쓰라고 샘플까지 챙긴 기특한 동생

이어폰에 브로치에 엽서에......

 매우 고맙다.

광주 가면 마주 보며 차라도 마실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지난번 김치를 갖다 준 거래처 여사님께서 양주시에서 

만두를 빚어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갖다 주셨다.

만두가 큼직하고 양이 많아 이렇게 두 통이나 되었다.

냉동실에 두고 먹으면 되는데 설에 먹을 것은 다시 만들어다

준다고 많이 먹으란다. 만두피도 직접 밀가루로 밀어 만드셨다는

72세의 큰 언니 뻘인 이 분은 활동적이라 60정도로 보이는 외모다.

나는 마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가슴 벅차다.

베풀기에 소홀한 내게 자꾸만 사랑이 쌓인다.

2019년도 따뜻함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베푸는 마음이 내게 온 사랑보다 조금이라도

많아지길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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