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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영화, 공연)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6. 7. 20.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리-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미국에선 인종차별로 인해 젊은 흑인 여성이 1인 시위도 하고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백인 경찰이 작은 범죄를 저지른 흑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쉽게 죽이기도 하여 그에 반하여 흑인은 다시 백인을 죽이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폭동이 일고 시위가 빈번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태에 전 세계인이 놀라고 주목하고 있으며 걱정을 한다. 오래도록 뿌리박힌 백인 우월주의와 흑인의 낮은 근성이 작은 도시 메이콤에서도 심각하였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종 차별 문제가 하루 이틀의 문제도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고 좀 더 깊이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6살짜리 꼬마 '스카웃"(진 루이스)의 관점에서 쓰여진 척박한 도시 메이콤 군의 작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도 잔잔한 일상을 그리면서도 중간중간 스카웃의 성장 과정과 스카웃의 오빠 젬의 사춘기로 접어드는 일련의 이야기이다.

 두꺼운 책이어도 마지막에 가면 계속 이야기가 있어 더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이 있고 큰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뭣보다도 부인이 죽은 후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들에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모습인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일에는 결과가 있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보인다. 살아가는 동안에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누리며 인간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되었다.

  하늘 아래 태어난 모든 인간은 흑인이든 백인이든 평범하고 자유를 누릴 권한이 있으며 누가 누구를 인종이 다르다고 그들을 배척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처럼 흑인은 죄인이고 백인은 무죄다. 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의 우월을 택했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게 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지금도 비일비재하다니 슬픈 일이다.

 

 책의 후반부에선 애티커스 변호사의 흑인 변호가 주를 이루며, 책의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항상 굳게 닫힌 부 래들리 집안의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스카웃과 젬, 그들의 친구 딜. 세 명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장난으로 문밖 출입이 거의 없는 그 집에 대한 기괴한 소문을 확인코자 벌이는 이야기에서 마지막 무고한 흑인을 사력을 다해 변호한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의 패소까지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엔 부 래들리 집안의 아들 아서 래들리가 곤경에 처한 젬과 스카웃을 구해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거기서 아이들은 출입이 없는 래들리 집안의 사람들도 자신들이 원해서 집안에만 머물렀음을 알게 되어 궁금증이 풀어진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되 자유에 대한 책임이 따르고 타인의 인격체도 존중해야 함을 알게 된다.

 

 오래전 나온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이제라도 읽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하다.

 이 책은 출간 후 거의 2년 동안 인기 도서가 되었고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성스러운 책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이를 바르게 이끌어 주는 애티커스의 교육방침은 자유롭게 키우면서도 주관이 뚜렷하고 아이를 존중하고 인격체로서 대하고 표현은 작지만, 우주만큼 큰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본인 스스로 정의롭고 바르게 살아가는 인격체로서 본보기가 되어 스카웃과 젬은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를 존경하는 마음이 배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방법과 많이 비교된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나은 엄마가 될 수 있었을까? 마음은 그럴 것 같지만 모를 일이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