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11월 25일) 퇴근 길에 어린이 대공원 후문 입구에 있는
유니버설 아트센터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이날도 역시 비가 오고 진눈깨비가 날리고 그랬다.
요즘은 비가 잦아 어딜 가더라도 개운하게 가볍게가 아닌
무겁고 둔하며 조심스러워진다.
어쩌면 항상 조심스러운 언행을 하라는 연습시간인가 싶기도 하다.
딸 친구가 스타일리스트라 이번 뮤지컬팀 의상 담당에 투입되어 고맙게도
vip 석 예매를 해주어 뜻하지 않게 보게 된 뮤지컬이었다.
'바람처럼 불꽃처럼'이라는 제목처럼 강한 무엇은 못느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라
두 시간 동안 신라에서 고구려와 일본을 오가며 박제상이라는 인물이 신라의 두 왕자를
구해내는 이야기와 박제상의 부인이 절개를 지키며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이 중심내용이었는데 내 감상으로는 훌륭한 작품이라 감명 깊게 봤다는
말을 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좋은 홀에 많은 관객과 보게 된 것만으로 감사할밖에......
배우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연기력과 조연들의 엄청난 춤사위에는
연습시간이 얼마나 많았겠냐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중에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신라 마해왕자를 사랑한 아키히메역 김고운 님의
목소리의 울림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다.
팸플릿처럼 국대부인의 절개가 강하게 나타나는 장면도 끝 부분 잠시였기에
내용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없어서
왠지 뭔가 아쉬운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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