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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영화, 공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8. 26.

금요일 퇴근 길에 천사친구(지난번 간송미술 전시관에 함께 갔던 미예)와 약속을 잡았다.

6시에 잠실역에서 만난 우리는 한 번도 가 보지못한 120층이 넘는다는  아직도 위에는 공사중이고

아래는 영업을 시작한지 오래인 제2 롯데월드를 가봤다.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그로인한 것인지 확실치 않으나 석촌호수의 물이 줄어든다는 등

여러 말들이 많지만 제2 롯데월드는 입구부터 으리으리했다.

 

남양주 촌아지매가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구와 서울가서 촌스럽게 해야하는 행동은

역시 인증샷 찍기와 뭐 먹을까?라며 된장찌개와 나물에 펑퍼짐한 자세로 먹어줘야 어울리지만

파스타와 핏자를 먹는 것이었다.

사실 1층에서 한식집 찾아가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괜히 우아한 흉내 한 번 내보고 싶었기에!

서울 사람들은 절대 그런 의식 안하고 살겠지만 우린 그랬다.

 

가격에 비해 턱없이 양은 작고 맛도 밍밍하여 위에서는 바로 반응이 와 헛배 부른 듯하여

조금 걷다가 갑자기 한마음이 되어 뮤지컬을 보기로하고 샤롯데로 향했다.

뮤지컬 현장구매 티켓값은 좌석도 그리 좋은 곳은 아닌 2층이었지만 1인 8만원짜리였다.

BC카드는 10% 청구할인이 된다기에 친구카드로 일단 끊고 부담가는 금액이라 내 표 값은

현금으로 친구에게 주면서 각자내자고했다. 한 시간의 여유를 근처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도란도란 즐거웠다.

 

8시에 시작하는 뮤지컬을 보고나니 10시 반정도가 되었고 뮤지컬을 보며 받은 풍족한 감동으로

나오다 또다시 아줌마들이 잘하는 인증샷을 약간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냥 찍었다.

알고보니 친구는 지난번에 남편과 와서 봤는데 나를 위해 또 보게 된 것이었고

사진도 자꾸만 나를 세워놓고 찍어주기만 하였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아쉬운 마음으로 각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도착하여 서로 카톡으로 인사하는 중에

'가방에 얼마 넣어놨어' 가 보였다.

우린 만날 때마다 서로 밥값을 내겠다 실갱이라서 만나기 전부터 "나 월급탔으니까 밥은 내가 산다"고

못을 박았고 커피는 친구에게 사라고 했다. 약속대로 그렇게 했지만 카드로 끊은 친구는 표값을 받지 않겠다고

우겼고 우리같은 서민아줌마들 한사람이 다 내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라 각자내자며

내 표값을 친구 가방에 넣어줬다.

그런데 언제 내가방에 다시 넣었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아뿔사! 커피마시다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몰래 넣어두고는 시침떼고 있었나보다.

 

친구는 가끔 일이 있을 때는 하고 나는 직장이랍시고 다니고 있어 당연히 내가 내는 것이 맞는데도 만날 때마다

비용을 쓰겠다고 한다.  나 때문에 두 번이나 보게 된 뮤지컬이지만 그래도 좋았단다.

 

카톡으로 "너 땜에 내가 몬살아! 다음부터 너 만날 때는 지갑 안들고 갈거야!" 라고 포기 선언을 했다.

친구말이 "오랜만에 너랑 함께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어~^^" 란다.

이쯤되면 할 말이 없다.  만날 때마다 내가 좋다하니 믿어야 된다.

나역시 친구를 만날 때마다 행복하니까~!!   

점점 세상에 빚지는 게 많아진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전 7일 동안의 이야기이다.

유다의 배신과 빌라도의 핍박.

마리아의 예수사랑... 기독교인이면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한 때 교회를 다니다 중단한 나로선 전도 될 만한 내용이었고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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