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시청 홈페이지에서 11월 26일 김탁환 북 콘서트에 대한 안내를 보고
신청을 하고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김탁환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것은 순전히 한 권의 책 덕분이었다.
올 여름'거짓말이다.' 책을 읽으면서였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누구라도 중간중간 책을 덮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세월호 잠수사 김관홍 씨를 비롯한 그 외 24명 민간 잠수사들이
침몰선 안의 가신 분들을 모시는 과정을 빠뜨림 없이
꼼꼼하게 표현하여 그들의 임무 수행 과정과 심리상태까지 아주 세밀하게
나타낸 '거짓말이다'란 책은 평생 잊지 못할 세월호 사건과 함께
수많은 민간 잠수사들의 노고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토요일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오후 3시 무렵 제법 눈꽃이 피어 있어 괜히 설레는 날이었다.
정말 미안한 사진. 강고은 양이 '가을이 오면'을 부르며 문을 열었다.
밖에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고 있었고.
서평 프로그램 '북소리'의 MC. 미모의 사회자 정말 예쁜 그녀!
음악가 제갈인철 님과 송동규 님의 '포옹'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
노래 부르는 이들의 사진은 왜 한결같이 흔들렸을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여기저기서 훌쩍인다. ㅠㅠ
잠수사들이 모로 쓰러진 배 안에서 희생자를 끌어안고
나오는 과정을 노래했다.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
작가와 2시간 함께하는 동안 밖에는 첫눈이 내렸다.
알찬 휴일을 보내게 되어 매우 기쁘다!
남양주 시청 마당에 있는 조각상
첫눈이라며 방송에서 호들갑이고 눈이 오다 나중엔 비가 섞여 내렸다.
토요일 오후 남양주 시청 다산홀에서 김탁환 작가와 만난 좋은 시간이었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작가와의 만남엔 넓은 다산홀에 수십 명의 사람만 모였다.
가기 전에 날도 흐린데 안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말했다.
흐리고 비 온다 해서 밥을 안 먹느냐며 약속을 했으니까 가야 한다고!
이럴 때일수록 안 오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가야 한다며 나섰다. 정말 그래서인지 참석한 사람은 50명 겨우 넘었던 듯하다.
작가에게 괜히 미안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주된 내용은 '거짓말이다.'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여서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슬퍼했다.
퇴선 명령을 한 사람이 없었기에
구조를 '안'한 것이다. '못'한 것이 아니다.
우린 정확하게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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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지 20분쯤 지났을까? 문 열리는 소리가 살짝 들리더니
내 앞에 한 여자가 슬그머니 앉았다.
그녀가 앉은 후로 비릿한 바다 냄새와 퀴퀴한 쉰내가 넘어왔다.
냄새에 민감한 나는 고개를 최대한 왼쪽으로 또는 뒤로 젖히면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청색 점퍼에 긴 파마머리가 인조 털모자 안에서 춤을 췄다.
한 번씩 머리를 넘길 때마다 비린내가 넘어왔다.
연신 냄새를 맡지 않기 위해 왼쪽으로 기우뚱하다 어깨 삐뚤어지는 줄 알았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는 내 옷이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한 번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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