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요즘 나는 부쩍 신경이 날카로워졌음을 인정한다.
그냥 지나쳐도 되는 일에 쓸데없이 과민해지니 말이다.
하여! 지난번 꺾어 간 장미를 다시 눈여겨봐 오던 중에
며칠 전에 다시 꺾여진 가지를 보게 되었다.
어제 마음먹고 이렇게 글을 써서 오리고 테이프를 앞뒤로 붙인
다음 클립으로 마무리했다.
장미나무의 약간 튼실해 보이는 이파리 아래에다 걸었다.
어제 걸어뒀으나 누가 떼어 버렸을까 아침에 보니
오늘 아침에는 그대로 있었다.
이렇게 세 개를 만들었는데 옆 라인과 앞 동의
장미에도 가 보고 꺾인 흔적이 있다면 이렇게
달아놓고 올 생각이다.
그런데 앞 동에는 장미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치 않고
우리 동 앞 라인에 분홍으로 이런 장미가 있었던 듯하다.
쓸데없는 곳에 마음을 쓰는 것은 늙어가는 증거일까?
(옆 라인의 장미 한 그루, 여기도 두 곳을 꺾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