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엔 사람들이 뜸해 주변 구경하며
느긋하게 걷기 좋다.
개망초가 볼품없이 피고 지고~.
코스모스는 주변 풀을 이기지 못해 몸살을 앓으며 한 송이 꽃을 피웠다.
소담스럽게 모여 있는 코스모스 무더기!
누군가의 손길로 이리되었음을 감히 알지 못했다.
길 건너에서 휴대폰으로 거리를 당겨서 찍었는데
왼쪽에 나붓이 앉아있는 여인이 예뻐 보였다. (자세히 봐야 보입니다)
나도 원피스 하나 사 입고 어느 날 앉아 있어 볼까나?
이왕이면 머리에 꽃도 꽂고.
오리 맞지요? 이 강엔 오리 가족이 많고 백로인지 왜가리도 있다.
여긴 오리 두 마리와 백로 한 마리가 놀고 있는 모습이다.
강에 물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흐르니 다행이란 생각!
산책로 끝으로 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코스모스를 심고 계셨다.
세상에! 길공사할 때 씨를 뿌려서 코스모스가 이렇게 있는 줄 알았다고 하니까
뿌려진 곳에 있기도 하지만, 군데군데 없는 곳은 작년에도 올해도
이분이 솎아서 곳곳에 나눠 심으신 거란다. 저녁나절에 일삼아 30분씩
이곳에서 나눠 심고 물도 주고 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위에 무더기도 심어 두신 거라셨다.
척박한 땅이라 잘살지 모르겠다시며 다독다독!
좋은 일을 하고 계시다며 인사를 건네며 보니 꽃에 줄 물병까지 준비하셨다.
아름다운 손길임을 인정하며 멋진 분이란 생각을 했다.
아래 화살표 부분에 심고 가셨는데
길 양쪽에 코스모스가 많았지만, 이렇게 가꿔진 줄은 몰랐다가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손길로 아름다워진 거리!
그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나이가 더 들면 나도 이렇게
소일거리 삼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 여름 끝에는 코스모스가 많이 피기를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