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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이, 지갑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6. 7. 5.

* 오  이 * 

공장 텃밭에서 딴 오이를 직원이 사진 찍으라고 하네요.

둘이 하나 되어!

분명 따로 태어났지 싶은데 이렇게 하나가 되어 있네요.

연리목은 들어봤지만 연리 오이는 처음봅니다.

이것도 송전탑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 지  갑 *

어느 날, 혼자서 씩씩하게 운동하겠다며 걷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지갑을 주웠어요.

뒤에 학생증을 보니 중3이고 지갑에 5천 원과 연예인 사진이 있더군요.

저녁 무렵이라 다음 날 출근해서 학생증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여차여차하니 우리 집 근처면 저녁에

전화하면 나가겠다 했습니다. 행정실에서 담임에게 알리고 담임이 전화 와서 감사하다며 반 학생이고 우리 집

근처 살고 있으니 찾으러 가라고 하겠다더군요. 퇴근 후에 저녁 준비하는 중에 전화가 와서 아파트 입구로

나가 조그만 학생에게 지갑을 건넸습니다. 학생이 지갑을 받아 살피더니 버스카드는 없더냐고 묻네요.

이게 다라고 하니까 배시시 웃으며 다른 데다 뒀나? 이러네요.

"이 아가씨야 정신 차리고 잘 찾아봐, 내가 주울 때 그대로야. 우리 집 언니가 연예인 사진 때문에 학생

꼭 찾아서 돌려줘야 한다더라." 이러면서 둘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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