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가는 도중에 잠시 거쳐 가며 하룻밤 묵어가는 경유지였다.
잠시나마 머물며 황금 지붕을 보았고 푸른 초원이 있는 아름다운 산장 같은 호텔로 가 투숙하게 되었음에 좋았다. 우리팀 30명에서 예약한 호텔엔 방이 모자라 20명만 투숙할 수 있고 나머지 10명은 동네 아래 옛날식 민박 같은 곳에서 묵어야 한다며 인솔자는 미예 부부와 우리 부부 넷과 경주에서 오신 부부 세 팀을 그리로 보냈다.
다른 일반적인 호텔과 달라 커튼을 걷으니 초원 위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으며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전경이 스위스와 많이 닮아 있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라 맘에 쏙 들었고 입구에 들어서니 복도가 있고 오른쪽엔 방이고 왼쪽엔 화장실이 따로 있고 다시 들어가니 욕실이 따로 있었다. 여름 휴가를 받아 이런 곳에서 투숙하며 지내다 가겠구나 싶은 그런 민박 같이 느껴졌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진 그야말로 그림 같은 집에서 잔다는 것이 마냥 좋아 비도 부슬부슬 내려 따뜻한 방에서 깊은 잠을 잤다.
새벽 4시 50분에 버스를 타고 독일로 가는 여행 마지막 날이라 자다 부스스한 몰골로 세수만 하고 만나겠지 했는데 얼마나 부지런한 사람들인지 버스를 타니 모두 예쁘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이제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가 네카어 강이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성을 보고 아름답고 오래된 카를 테오도어 다리를 보면 모든 일정은 끝난다.
인솔자는 일찍 나선 우리에게 한숨 자라고 했지만, 모두가 여행 말미의 감정을 정리하는지 잠도 자지 않고 창밖을 보며 상념에 빠진 모습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 독일 국경을 지나 독일 휴게소에 들렀다. 이탈리아, 프랑스의 휴게소와 완전히 달랐다. 깔끔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물건 정리도 단정하게 해 두었고 친절하기도 했으며, 화장실도 50센트를 받고 50센트는 상품권으로 주어 물건 살 때 돈과 같이 사용할 수 있었다. 왠지 일본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독일은 소시지라며 미예남편은 소시지를 하나 사서 여러 쪽으로 잘라 하나씩 먹어 봤는데 얼마나 짠지 깜짝 놀랄 짠맛이었다.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아담하면서 정갈한 이미지는 개인 주택처럼 느껴졌다. 일찍 나오느라 아침 식사로 빵과 달걀을 나눠 주어 휴게소에서 먹으면 싫어할까봐 커피를 사서 함께 먹고 마셨는데 뜻밖에 그냥 앉아서 먹어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의 일정에 함께한 비가 부슬거리는 아침이라 추웠는데 부담을 주지않는 직원들의 모습에 감사하며 편안히 먹으며 즐거웠다.
휴게소 의자도 둥근 원탁에 높은 의자가 있었고 밖에는 넓은 주차장과 나무 아래에 휴식하기 좋게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었다.
우리 집 남자는 물건 사지도 않으면서 안에서 먹기 민망하다며 일행 중 몇몇과 나무 아래 벤치에서 떨며 먹었다. 융통성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다시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드디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하여 옛 다리를 구경하는데 마침 결혼 사진 촬영 온 커플도 만나고 그곳에서 지하철을 잠시 타고 고성으로 올라 하이델베르크 성 지하에 있는 큰 술통을 보고 인솔자가 사 준 와인을 한 잔씩 마셨다. 물론 술을 못마셔서 시늉만 하고 남긴 와인은 미예남편이 해결했으며, 이후 광장에서 마지막 자유시간엔 독일 맥주를 마셔 봐야 된다며 맥주까지 우중충하다 맑아진 틈을 타 마셨으니 돌아 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입에는 대 본 셈이다.
(독일 네카어 강가 주택들)
(카를테오도어 동상)
(르네상스 건축물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 성이 저기 멀리 보인다.)
(옛 다리)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성 지하에 있는 큰 술통 하이델베르크 툰)
(하이델베르크 성 지하에서 와인 한 잔!)
독일 하이델베르크 성을 둘러 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푸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갔다.11박 12일의 여정 중 비행기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10시간 20분을 마지막으로 잠시 잊었던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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