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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유럽여행(2016.5.14~15 이탈리아.밀라노, 피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6. 6. 10.

 스위스에서 오후 3시쯤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국경을 맘대로 넘을 수 있는 유럽에서 잠시 우리나라의 남과 북을 떠올리며 씁쓸한 기분이 되기도 했다. 여섯 시간을 달려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고 늦은 밤이지만 일정에 있는 대로 진행을 해야 한다는 인솔자를 따라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성 두오모 성당을 보았는데 첨탑 위에 성모마리아 상이 있었지만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조금 들어가니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이 있는 곳엔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데이트도 하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증사진도 찍고,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갤러리아를 거쳐 스칼라 극장까지 짧지만 인상적인 젊은이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길을 걸었고 야경을 보았다.

 수박 겉핥기지만 밀라노에 도착하여 수천 년의 유서 깊은 성당을 보며 그 땅을 밟는 것으로 만족하자며 순간을 즐겼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밀라노는 패션의 거리라 했는데...라며 쇼윈도우 안의 전시장을 보니 역시 패셔너블하고 세련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첫날 밤을 밀라노 호텔에 투숙했는데 비교적 좋은 호텔이어서 좋았다.

 15일 아침 밀라노에서 피사로 가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여름 복장 위주로 챙겨왔지만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추적거리고 추워서 옷이 마땅치 않았다.

 추천해 준 딸의 옷 몇 개가 있었지만 그옷을 입어보니 역시 옷은 나이가 입는 것이라 어울리지도 않았고, 어깨가 매우 아파 몸상태도 영~ 아니었다. 하지만 피사로 가는 길에 이탈리아 가이드께서 재미있게 이런저런 설명을 잘 해줘서 즐거운 날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 첫날부터 그랬듯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비가 오다 말 다 하고 해가 보이다 말 다 했고 해가 뜬 채로 비가 오기도 해서 날씨에 대한 장담은 아무도 못 하고 한 치 앞을 모르게 되었다.

 피사로 가는 길에 이탈리아의 소나무를 보니 모든 소나무가 신기하게도 아래에 가지가 없고 구름처럼 나무 위에 둥실 잎들이 모여 있었다. 조경을 그렇게 했나? 싶어 여행 기간 동안 유심히 보니 모든 이탈리아의 소나무는 그렇게 둥실 기둥 하나에 떠받치듯 한 모습이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피사의 사탑을 보러 4시간을 달려갔는데 그날 처음으로 해가 쨍쨍하게 났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탑을 보며 이탈리아 가이드에게 누군가 기울어진 탑이 점점 더 기울어지지 않냐고 물어보니 반대쪽을 파서 어느 정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5층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데 이곳 또한 많은 관광객이 몰려 표를 끊고 들어가기까지는 두 시간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밖에서 보기만 하고 3일을 묵어야하는 호텔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탔다.

 

 이날은 대부분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고 다시 호텔이 가까워지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음을......

 

(다빈치 동상 맞은편 건물. 이름은 잊었지만...)

(스위스에서 밤에 도착,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앞)

(갤러리아 앞)

 

(성두오모 성당을 배경으로)

 

 

 

(피사의 사탑)

 

 

(이 사진을 올리지 않으려다 ㅎ 뒤에 끌어안고 있는 두 여인을... 무지 더웠는데 저렇게~)

(사진을 정말 못 찍는 남자. 아래 사진과 비교하니 짜증! 여행 내내 사진 솜씨로 구박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