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올리는 글이 유쾌하지 못한 글이다.
불과 보름 전 시작된 일이지만 작년의 일이라 해야겠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성격이나 성향 기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어 학교에서 긴 세월 교육을 받게 되고 이후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로 또 평생 죽 이어진다고 본다.
내가 다니는 소기업은 제조업체로서 주방에서 쓰는 냄비와 프라이팬 장아찌 담글 때 쓰는 저장용기 등
종류가 다양해서 수십 종에 이른다.
이곳에서 제조하여 완제품으로 상자 포장하여 대부분 유통과정과 비슷하게 이른바 중간 도매상인
유통업자들에게 판매되고 다시 그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이다.
포장마다 소비자 상담실의 전화번호가 이곳으로 적혀있기에 제품에 대한 문의나 구매 후에 변심,
아주 가끔은 집안 식구들의 반대로 반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중에는 소리부터 치는 사람도 있고 미안해하며 전화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체로 좋게 마무리
되는 편이고 나 또한 반대관점을 고려하여 전화를 받고 응대를 한다.
12월 중순에는 앳된 목소리로 냄비를 샀는데 냄비에 돼지갈비를 끓이니 넘친다고 못쓰겠다고 전화가 왔다.
한마디로 진상 구매자이며 되지도 않는 '갑'질을 하는 여자였다.
중간중간 좋은 냄비를 많이 쓰고 있고 아기를 키우는데 50만원짜리 우유병 소독하는 냄비도 샀단다.
우리 냄비 4 개와 저장용기 3 개보다 거의 배가 되는 금액인데 말이다.
자초지종 설명을 하며 한참을 설명해도 통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할 정도로 깐족거려서
얼굴이 빨개지고 그냥 보내라고 하고 싶지만 직장이니까 최대한 참아야 하기에 냄비는 원래 넘치고 우리 냄비는
불을 끈 후에 진공이 되는 진공 냄비이므로 설명서 참조하라고 어떤 냄비든지 대부분이 넘친다고 하니
판매하시는 분이 넘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넘치지 않는 냄비는 가마솥으로 생긴 3중 바닥의 지름 22cm의 4개 구성의 상자 중에 다른 모양이고
그게 가장 좋은 것이며 낱개로는 9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다음날 또 전화가 와서 사장님과
공장장님 두 분과 다시 통화를 했으나 쓰기 싫다고 반품을 하겠다기에 제품을 사용했으면 반품이 어렵다고 했고,
진공은 어떻게 되느냐기에 설명을 하고 냄비에 물을 끓여서 불을 꺼보라하니 알았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틀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그럼 판매금액과 공장도는 다르므로 판매하신 곳에 반품하라 했고
며칠 후에 판매처로 반품이 와서 다시 판매코져 하였으나 상품이 엉망진창이라 도저히 판매할 수가
없다며 공장으로 다시 보내왔다.
제품을 받아보고 회사에서는 깜짝 놀랐다.
컬러로 된 상자에 나란히 담겨있어야 되는데 라면상자 같은 곳에 마구 담겨지고 엉망이었다.
저장용기 테두리 진공 패킹과 냄비 패킹도 다 빼놓고 냄비세트 4가지 중에서 위에 말한 가장 좋은 가마솥 3중바닥 냄비는
보내지 않았고, 저장용기 또한 세 개가 한 세트로 대,중,소 담겨있는데 거기서 '중'자만 빼고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판매하신 분이 30일에 전화를 걸어 가마솥을 안 보내셨다고 하니 잊어버렸다며 "찾아보고 보낼게요"
라고 해서 그게 왜 안 보이겠냐고 한 상자에 있는건데 깜빡 잊고 안 보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했단다.
다시 저장용기 박스를 뜯어서 하나씩 체크를 하니' 중'가 빠져있어 판매자가 전화를 해서는
'중'자를 잊어버리고 안보내셨네요! 라고 하니 또 "찾아볼게요!" 라고 했단다.
말하자면 가장 쓰기좋은 제품 두 가지만 빼놓고 안 보낸 거다.
판매할 때 계약금도 없이 물건을 택배로 보낸 후 약속한 날에 입금이 되지 않자 판매처에서 입금독촉을 하니
그제야 공장으로 전화를 해왔고 다시 물건을 보낸 것인데 대부분 쓰던 것이라 제품을 재출고 할 수가 없다.
저장용기는 가장 큰 것은 떨어뜨렸는지 깨져있고 냄비는 다 사용하던 것이고 멀쩡한 것은 저장용기 '소'자 뿐이었다.
오늘이라도 택배로 가마솥과 저장용기 '중'자를 보낼지 모르겠지만 물론 그것도 쓰고 있다가 보낼 것이 분명하다.
판매자의 말로는 스물여덟인가 스물아홉된 새댁이고 아기도 키우고 있다는데 어찌 그런 생각을 하며
남의 물건을 샀으면 돈을 주든가 금액이 부담된다면 구매 후에 사용하지 말고 다시 보내주면 되는데
감히 두 가지는 빼고 모른 척하고 있단 말인가?
7개 중에서 하나만 빼고 냄비 세 개는 다 쓰다가 보내왔고 한 개는 아예 깨서 보내왔고 두 개는 아직 공장으로 오지 않았다.
하는 말이라곤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소비자 고발센터에 고발하겠다기에 고발하라고 했더니 두 가지를 빼고
보내다니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어떻게 배우고 자랐기에 새댁이 하물며 아기를 키우는 사람이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돈이 없어 못살 형편이고 다시 보낸다고 했으면 어찌어찌하여 대충 받아 줄 수도
있는데 이건 경우가 아니다.
게다가 동네에서 같이 몇몇 분이 구매했는데 그사람들께도 안 좋다고 말해서 반품하라고 한다는 엄포까지 놓는다.
기본과 경우가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는 여자가 있다니 참 세상 말세다.
가끔 이런 경우나 무조건 소비자 고발센터에 고발하겠다는 막무가내를 만난다.
잘못된 것이 없는데 어떻게 고발을 할 것이며 불량제품은 100% 교환을 해 주기도 하고 조금의 실수는 대충
교환도 해주고 밸브나 패킹은 매입가에서 택배비만 받고 보내주기도 한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잘 좀 가르쳤으면 좋겠다 싶다.
갈수록 인성은 나빠진다는 얼마 전의 통계 자료를 보았는데 공부 공부하다가 어디로 갈지 염려스럽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주공아파트 최모씨! 양심을 버리셨다면 새해 새 출발을 위해 빼놓은 두 가지 제품
얼른 보내주세요!
두 가지를 보내지 않는다면 판매자가 찾아가야 된단다. 부디 어리석게 살지 말고 제대로 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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