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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딸과 함께^^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10. 2.

 

  딸이란...

식을 함께 만들고 서로 설거지 하겠다며 나서는 사이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서 쓸데없이 앉아 있는 사이

책을 읽지만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사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손잡고 느긋하게 걷는 사이

마트에 가서 제품 비교와  가격 비교를 하는 사이

비싼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사이

무거운 짐을 서로 들려고 싸우는 사이

닮았다는 시선에 서로 좋아하며 웃는 사이

옷가게 앞에서 서로에게 어울린다며 옷을 사게 만드는 사이

뻔한 지갑안에 돈있다고 우기며 계산할 때 앞장서려는 사이

이중에 몇 가지는 말하지 않아도 비밀에 부치는 사이

할 일을 밤에 하게 되더라도 스티커 사진을 찍게 만드는

딸에게 은근히 져주는 그런 사이

 

 

 

명절 전날.

추석이라 함께 보낼 시간이 생겨 마트에서 사야 할 물건을 사고

음식장만도 해야 하는 바쁜 걸음을 딸이 자꾸만 더디게 만들었다.

마트앞에 새로 놓여진 스티커 사진 찍는 곳을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3년만에 한 번 찍자며 당기는 바람에 소녀처럼 앉아서 시키는대로 했다.

사진은 자체 발광효과를 내고 뽀샵처리는 기본이다.

나도 나를 못알아보겠는 이 사진의 장점은 실물보다 훨씬 예쁘게 나오고

주름은 전혀없으며 얼굴의 잡티도 싹~ 없애 준다는 거다.

단점은 역시 본인도 못 알아볼 정도로 사진이 잘 나온다는 거다.

우리 집 앞에 이 사진이 떨어져 있으면 우리가족도 못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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