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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우리 엄마 모습^^*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4. 8. 6.

 

5일간의 휴가~!

1일 새벽 4시 반에 출발하여 대구 도착하니 8시.

올케언니 병원 병문안 갔다가 경산 반곡지에 잠시 들렀다가

영천 엄마한테 달려갔지요.

 

대문 앞에서 엄마! 엄마! 소리 질러도 무소식이라 마루로 올라섰더니

TV 앞에서 작은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바라보십니다.ㅎ

엄마! 하고 부르니 아이고 이게 누구 새끼냐며 깜짝 놀라시더니만,

끌어안고는 볼에다 뽀뽀하고 얼굴을 비비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요.

 

엄마 모시고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자니 절대로 안 나가시겠다 하여

음식 스무고개를 하다가 좋아하시는 짬뽕을 드시겠다기에

마침 요양보호사도 계시고 시켜서 먹었는데

우리 엄마 우리 한 그릇 먹을 동안 한두 가닥 겨우 드시고는 배부르다 먹기 싫다

고개만 휘~휘저으시네요. 복숭아 잘게 썰어 드려도 한 조각으로

하나 다 먹을 때까지 앉아 계십니다.

모든 게 만사가 다 귀찮다! 하십니다.

여기 누워있으나 산에 누워있으나 똑같은데 잠결에 갔으면 좋겠고 마는

가기가 왜 이리 어렵고 지루하냐고 하셔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요양보호사 말로는 어제만 해도 머리가 하얬다는데 우리 조카도 오빠도 염색 해드린 적이

없다는 머리가 새까맣게 염색이 되어 있어 엄마한테 물어봐도 모르신답니다.

아마도 머리에 관심 많으셨던 우리 엄마 혼자서 염색을 하시고는

또 잊어버리신 모양인데.

염색약 바르고 머리를 감았는지 안 감았는지를 모르니 대략난감입니다.

 

엄마 염색했으니 머리 감아야 한다며 이참에 싹 씻겨드렸는데

이제는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이 왜 조금밖에 안 남았냐고 이상타 하시네요.

누가 다 발랐느냐며......

 

항상 단정하게 쪽 찐 머리를 하고 동백기름도 바르셨던 엄마는

많은 것을 잊어버리셨지만, 새까만 머리 단정해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신 모양입니다.

동백기름 바르고 예쁘게 빗겨 드리고는

우리 엄마 참 이쁘다 했더니 해맑게 웃으시며 만사 귀찮다 하시더니 사진 찍자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쁘게 웃으시며 서고 앉고 하십니다.

 

했던 말 또 하고 다시 하고 묻고 또 묻고 대답하고 또 하고~~

그러느라 많이 웃었습니다. 엄마가 귀여워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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