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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런 감자?!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8. 7.

 

 

5월 말경에 한전에서 안내문이 왔다.

내용인즉 송전탑과의 거리가 700m 이내(전선 최 외측 기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전에서 매년 기초행정 지역별 지원금을 지원하고 전기료를 인하해 준다는 

사업 안내문이어서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서류를 작성하여 팩스로 보냈다.

 

접수한 세대에 6월 중순에 다시 서류가 왔는데

내용을 가만 보니 송전탑과의 거리도 가깝고 전압이 375KV가 지나는 곳이라

7월부터는 전기료도 삭감해 주고 이 지역 내 거주민들 동의하에 세대별 얼마씩

 ( 대략 16만 원 정도인데) 지원사업을 하겠단다.

 신청한 세대에 한해서 인감증명을 한 부씩 첨부하고 주민 대표를 선정하여

통장과 인감 서류에 도장을 찍어 다소 복잡한 서류를 만들어 등기 발송하라는 거였다.

 

주변 세대들이 20세대 안팎의 산 아래 동네 드문드문 있는 공장들인데

귀찮고 번거로운 탓에 신청자는 우리 공장과 좀 떨어진 한 곳과 두 곳뿐이었다.

다른 곳 대표께서 기꺼이 대표하겠다기에 그분을 대표로 하여 신청서류를 넣었지만'

33만 원 정도의 돈이 나오면 그 돈을 사용한 영수증을 첨부하여 다시 보내야 하고

절차가 여간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 대표 격인 그분은 서류 가지러 와서도

입에서 욕을 하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자신이 알아서 하겠단다.

 

사실 우편물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없애야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엔 전기료를 낮춰주겠다니 얼씨구나 하고 접수를 했는데

역시 받아갈 때는 냉큼 쉽게 받아가지만 뭐든 줄 때는 복잡하고 짜증이 나게 한다.

 

각설하고!

그래서인지 얼마 전에 공장 아주머니가 감자를 캐서 줬는데 세상에

생겨도 어찌 이렇게 생겼을까? 크기도 지금 화면에 나온 그대로 실물 크기다.

(컴퓨터 화면이 가로 33cm 정도)

깜짝 놀라 앉혀 놓고 보니 거북이가 고개 쳐들고 있는 모양 같기도 하고

옆으로 고개 돌리고 엉덩이를 들고 있는 모양이기도 하다.

 

공장에선 오래전부터 개를 키웠다는데 그 개가 크기만 하면 그냥 말라 죽었다는

예사롭지 않은 얘기도 생각나고 송전탑의 전류가 강하게 흐르는데

이거 전자파를 너무 많이 받는 게 아닌가 은근 신경 쓰이게 되었다.

지난번에 가지와 오이도 약간은 해괴하게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정말 송전탑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 텐데 가만 있어도 자진해서 전기료를 낮춰주고

주민을 위해 지원도 하겠다 하니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왕 주민피해를 위해 나선 것이라면 차라리 실사를 나와서

설명을 해주고 전기료를 매월 몇 퍼센트씩만 청구하는 게 여러모로 간단하고

좋겠다 싶다. 신청자가 둘이라 주민 사업이라는 것도 별것 없으니

그분은 퇴비나 비료를 사겠다 한다.

번거로워서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혜택도 다 소용없으니

한전에서도 이왕 내친김에 주변 공장들이나 주거세대를 잘 파악해서

일괄적으로 전기세를 조금씩 받거나 무상제공 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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