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올렸던 승강장의 고양이 밥그릇 있던 곳.
어제 퇴근길에 가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그래서인지 날마다 있던 고양이 밥그릇이 보이지 않았고
순대만 한조각 있었다.
출퇴근 때마다 만나는 살구나무 아래엔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살구가 떨어진다.
오른쪽엔 먼저 떨어져서 색이 변하고 짓밟히어 씨와 껍데기가
분리되어 쭈그러든 살구들이고 옆에는 떨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살구들이다.
지난번에 올린 '길에서'란 글 내용의 돌로 길을 막았던 곳은
얼마전부터 돌이 치워져있어 전처럼 차들이 쉽게 비켜 지나게 되었다.
고양이 밥그릇이 보이지 않자 그동안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파리가 끓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막상 없어지니 왠지모를 미안함이 생긴다.
개운하단 생각만 드는 것이 아니라 조금 찜찜하다.
이런 이중성! 맺고 끊고를 확실히 하고 미련을 갖지 말아야 되는데
늘 이렇다.
살구를 보면서 이어지는 생각들~
한 때는
싱싱하게 물올라 토실토실 어어쁨 뽐내다가
기어이 떨어지고야 마는
버팀에도 한계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