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별생각을 다 한다.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6. 29.

 

 

오후 5시. 대부분의 직장인들보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정도 빠른 퇴근이다보니

여름이면 볕이 한창이라 눈이 찡그러지는 시간이다.

 

종점앞 버스승강장은 하루종일 오롯이 햇볕만을 받아 무지하게 뜨겁다.

승강장 뒤로가서 잠시 볕을 피하려해도 여의치않다.

 

어느날 승강장  의자에 앉아 발쪽을 내려다보다 기겁을 하고 일어났다.

순대와 돼지고기 내장이 굴러다니고 푹~퍼진 허연 쌀밥이

뚝배기 그득한 채로 놓여 있었다.

근처 식당에서 갖다놓은 길고양이의 음식이 자주 놓여있어

쭈뼛거리며 몇 발자국 앞쪽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위에 사진은 그나마 뒤쪽에다 둔 것이다.)

 

음식이 있다보니 파리도 있고 자잘한 벌레도 있고 개미도 많아

승강장보다 좀 더 뒤쪽 공터에 풀만 자라는 곳에 가져다 두면 좋겠다 싶다.

어쩔 수 없이 떨어져서 버스가 올 때까지 서 있는다.

다섯시 십분의 나는 그늘이 필요했지만 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니 해장국집엔 하루종일 등이 훤하게 켜져 있었나보다.

이런! 아까운 전기. 대낮이라 밝음속에 켜져 있어

보이지 않았나보다.

 

내 맘같이 내 일같이 일하는 사람이 몇 %나 될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거리를 다니면서 수시로 현수막을 뗀 자리에 남은 끈들을 보고

이왕이면 저기를 자르고 아래에 떨어진 끈조각도 함께 치웠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깨끗한 거리라면 정말 좋겠다.

 

앞집은 얼마전에 이사를 가고 다시왔다.

사람들은 왜 자기 편리함만을 추구하는가?

지난번 살던 사람은 자전거 세 대를 세워두더니 지금 이사 온 사람은  쓰레기 봉투를

밖에다 두고 산다.처음엔 커다란 쓰레기 봉투였는데 좀 작은걸로 바뀌었다.

여름이라선지 파리가 왔다갔다 하는데 저정도 두는것은

싫어도 애교로 봐 줘야 한다.

 

아가의 자전거나 유모차가 나와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맑아질지도 모르겠으니.....

초록이 무성한 화초가 있어도 좋겠다.

나도 화분 두어 개 꺼내 놓을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D로 환하게!  (0) 2015.07.07
사재기  (0) 2015.07.02
살구  (0) 2015.06.25
점심 시간   (0) 2015.06.12
길에서 ...  (0) 201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