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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우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2. 3. 20.

   

우리 엄마는 나를 부를때 '우리' 숙이나 '우리' 막내로 불렀었다.

그 '우리'가 항상 앞에 불리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우리'는 우리 조카들 이름 앞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있었다.

큰 오빠의 아들들 '우리' 경락이 '우리' 장락이 '우리' 민지.

그리고 작은 오빠의 늦둥이 아들 '우리' 규락이로.

 

정말 철저한 '우리' 엄마는 나의 '우리' 딸과 아들 에게는

'우리'라고 앞에 내세워 부른 적이 없으셨다.

'우리'엄마는 여전히 딸은 출가외인이라 필요없으신가 보다.

 

그래서 난  나중에 '우리'딸이 시집가서 애기를 낳으면

꼭 '우리' 누구라고 불러줘야지 하고 생각한다.

 

'우리' 셋째언니는 아들이 둘인데 큰 아들 주현이는 그냥 주현이고

작은 아들 세현이는 꼭 '우리'세현이로 부른다.

왜일까?

나역시 '우리' 세현이 하면 껌뻑 이뻐서 넘어간다.

그렇지만 주현이도 이쁜데 왜 세현이에게만 유독 '우리'를

붙이게 되는지 또한 알고 있다.

 

우리 엄마도 아마 그러실거 같다.

 

봄바람 몹시 부는 날  낮에 느닷없이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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