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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스크랩] 백봉산 (남양주시청에서 화도까지~~)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1. 9. 2.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날부터,

8월 18일에 네덜란드로 떠날 세현이를 앞두고,

준후와 준경이와 세현이와 셋이서 산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운전면허시험 때문에, 친구를 만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들로 배낭을 둘러멜 시간조차 사라져가던 날,

이러다간 산행은 커녕 산책도 할 수 없을것 같아서

8월 11일 목요일 아침 9시 출발..

무조건 문자를 보내고 꼼짝할 수 없도록 세 아이를 잡았다.ㅋㅋ

 

평소에 남양주시청에서 화도까지의 산행길이 예쁘고 정다워서

이들과 꼭 같이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시청에서 오르는 길에 '깔딱고개'가 있으니 각오하라고 이르곤

정말 깔딱 깔딱할 정도의 고개를 땀을 흘리며 넘었다.

여름이고, 비가 많았던터라 습기가 많고 모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몇번을 올랐던 곳이라 좋은 곳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경치가 좋은 곳에서 다리쉼을 하기도 한다.

 

백봉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니 아침에 기껏 준비한 돗자리가 빠졌다.

'묘적사계곡이 참 좋은데..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어쩌지?'라고 하니

아이들이 모두 계곡으로 가자고 한다.

깔딱고개만큼 어려운 묘적사계곡으로 내려가니 비로 인한 후유증이 크다.

여기저기 산사태가 나고 길이 무너지고 나무가 쓰러져있다.

안타까운 마음보다 왔던 길을 올라갈 일이 더 걱정이다.

 

작은 계곡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난리다.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좋아한다.

(실컷 좋아해라, 올라갈 때 보자 ㅋㅋ)

별볼일 없는 반찬이지만 등산중에 먹는 밥은 꿀 맛이다.

 

계곡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모 아직도 멀었어요?"

"엄마, 힘 안들어?"

컥컥거리며 오르는 아이들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청년들이니 충분히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한다.

 

다리를 두들기며, 때론 노래를 부르며,

때론 장난질을 쳐대가며 뒤따라 오는 준경이와 세현인

연인같아 보인다.

묵묵히 이모뒤를 따르며 '이모, 아직 멀었어요?'를 연발하는 막내 준후..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노라며 연신 문자를 보내고 사진을 찍으며

황토길에서는 나와 함께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도 한다.

 

남양주시청에서 백봉산 정상, 다시 묘적사계곡을 들러 화도까지..

15km 가량 산행을 하고 나니   20대 아이들보다 생생한건 오히려 나다. ㅋㅋ

 

누구보다 엄마가 젤 좋아한다는 세현이 말처럼

조카들과 세현이와 함께 한 7시간의 산행은 힘든만큼 행복했다.

출처 : 여디디아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산을 좋아하는 셋째언니가 우리애들과 언니아들 세현이를 데리고 산행을 다녀왔다. 두고두고 그얘기를 하는데 끝이없다. 출근하지 않았다면 삼분의 일은 따라 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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