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난 이런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 궁상을 떠는건가? 아끼고 절약하는게 맞는가?
이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이다.
생긴만큼 다양하고 복잡한게 분명한데
그렇게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기도 하고,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형편에 맞지 않게 여유롭게 사는 사람도 있다.
십여년전을 돌아보면 너무가 어렵고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까지도 한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생활이 모든게 감사하고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끔 뒤돌아보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겨우 남루함이 밖으로 보이지 않을뿐
내세울거 하나 없는 서민대열에도 끼지 못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회사에서 우연 아들용돈에 대해 말이 나왔다.
하루에 이천원씩 주다가 가끔은 삼천원씩 주기도 한다니까
우리사장님이 깜짝 놀라셨다.
너무 많이 준다고.... 고2 짜리라 야자하고 일주일에 몇일씩은 단과를 다니고 해서
그리 넉넉한 용돈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줬나? 생각을 하던차에
사장님 아들은 고등학교때 거의 용돈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대학1학년이다.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우리 아들은 친구들중에 용돈이
가장 적은편이라며 어이없어 한다.
아들은 친구들을 서너명씩 데려와 우리집에서 끓여먹기를 잘한다.
어느날 심각하게 아들에게 라면끓이려면
물이 들고 가스가 들고 라면도 하나에 오륙백원이고
설거지하려면 세제에 다시 물이 들어가고 치우려면 엄마도 힘들다 .
그러니 안데려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후론 많이 줄었는데 아들이 섭섭해 하며 엄마는 너무 하단다.
엊그제 친구네 다섯명 갔는데 라면 아홉개를 끓여주고 김치도 한그릇 주더라나!
엄마도 그렇게 좀 해달란다. 보쌈에 잔치국수에 떡볶이에 해준것도 많구만!
하지만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니 아들입장이 있지만 다른 친구네도 가고 그러라고 타일렀다.
짠순이 아줌마라 그런거까지 치사하게 그러나?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쩔수 없이 그렇게라도 아껴야만 지금같은 어려운시기를 넘기는데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해서다.
치약을 다쓰고 끝에 가면 꼭 반을 잘라서 속속들이 파내서 쓰는데
그모습을 보신 사장님이 또 한마디 하신다.
그거 그만 버려! 이렇게 자르면 며칠은 써요. 아깝잖아요... 하면서 쓰는 습관은 이미 오래전부터
익혀진 것이라 항상 그렇게 쓰고 버린다.
이런 내모습이 궁상맞아 보이는 게 맞나 보다.
겨울에도 항상 가스를 외출로 하고 사용하다보니 애들이 우리집만 춥다고 한다.
그러면 얼른 겉옷을 하나 갖다 입히는데 그래도 가스비는 일이십만원씩이니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더 아낄수 있는데 써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생필품을 살 때에도 세일기간과 전단지
마트마다 특성을 고려해서 구입하게 되면 작은 금액이지만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큰것들은 작은것에서 시작 된것이기에.
내자신은 이런 자잘한 습관들이 몸에 배어 있기에 아무렇지도 않지만
남들은 어쩌면 궁상맞아 보이기도 한가보다.
이 아줌마는 이렇게 오늘도 마트에서 꼼꼼 따지면서 장을 봐왔다.
앞으론 더 아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오늘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 될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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